2022102101000719200034581.jpg
성남복정2지구 성남여중 등의 문제와 관련, 9개 초·중학교 및 유치원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성남 복정2지구 피해대책 학부모연합'이 성남시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2022.10.21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성남복정2지구 성남여중 등의 문제(10월 13일자 8면보도='교실까지 훤히'… 성남여중 정면에 복정2지구 아파트 '거센 반발')와 관련, 학부모들이 21일 오전 성남시의회·성남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집회를 열고 "아이들의 학습·안전권을 위협하는 성남여중·신흥초 초근접 테라스 아파트를 반대한다"며 설계변경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집회는 '성남 복정2지구 피해대책 학부모연합'(이하 학부모연합) 주최로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학부모연합에는 성남여자중·신흥초·성남제일초·단대초·창성중·상원여중·성남서중·동광중·성남북초 학부모회와 인접 유치원 학부모 및 성남평화연대·성남행동하는학부모네트워크·성남여성회·성남환경운동 등이 이름을 올렸다.

9개 초·중학교 및 유치원 학부모들 연합
성남시청·시의회서 집회·기자회견
성남여중과 초근접 아파트 및 안전 문제 '성토'


학부모연합은 먼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성남복정2지구의 비상식적인 설계 변경을 요구하는 인근 학교 학부모들의 연합"이라며 "성남시에 요구한다. 성남복정2지구 아파트설계를 당장 변경하라. 학교 옹벽과의 거리를 50m이상으로 이격하고 차면시설, 방음벽, 녹지를 조성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학부모연합은 "성남복정2지구 아파트는 교실과 불과 10m 떨어진 거리에 신축된다"며 "초근접 설계로 공사 중 과도한 피해는 물론이고 공사 완료 후에도 성남여중과 신흥초 아이들의 학습권 침해는 불 보듯 뻔하다. 담장 하나 없이 초근접으로 아파트가 신축되면 아파트에서 교실 수업 장면이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다. 아파트 베란다 정면에서 들여다보이는 노출된 교실은 여름철에도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없는 데다 체육수업 시간에는 신체 노출이 있을 수 있어 수업 스트레스가 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조만간 성남복정2지구는 대규모 암(岩) 발파를 할 것"이라며 "설계도면을 보면 학교 가까이에서 발파할 것이고 이로 인해 학교 건물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이와 함께 "이미 시작된 대규모 벌목 공사에도 안전대책은 없다"며 "현재 아이들이 안전권, 학습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 학교와 근접해 대형 공사 차량이 수시로 드나들며 위험에 아이들이 노출되고 있고 최근에는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2022102101000719200034582.jpg
학부모들이 LH로부터 입수한 설계도면. /학부모 제공

학부모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도 국토부, LH, 시청, 교육청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의 수많은 민원과 청원에도 귀를 막고 있는 성남시 관계자들에게 강력히 요청한다. 아이들과 입주민 서로 간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학교 옹벽과의 거리를 50m이상으로 이격하고 차면시설, 방음벽, 녹지를 조성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진 집회에서는 '아이들의 학습권 안전권 보장하라', '아이들의 권리를 찾아주자'는 구호·팻말과 함께 학부모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신흥초 1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지반을 깎아내고 나무를 잘라내는 공사현장과 학교 간 거리가 10m 밖에 안된다. 대한민국 어른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무시하며 아파트를 짓기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벌목공사 중 학부모가 돌에 맞는 사고가 벌써 발생했다"고 개탄했다

성남여중 김은경 학부모회장은 "신상진 시장께서는 성남복정2지구 철회를 약속했다. 지금 상황이 이런 데 공약 내건 시장님은 뭐 하시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설계 변경을 통한 학교와 아파트의 이격거리 확보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2020년 8월 확정·고시한 '성남복정2지구'(64만5천812㎡)는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81-1번지 일대 영장산 자락 녹지대에 조성된다. 오는 2025년 착공을 목표로 현재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며 1천200여 가구의 공공주택이 예정돼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