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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에서 수업이 진행되는 모습. /경인일보DB
 

서울·경기 학생이 주를 이뤘던 인천의 하나뿐인 고등학교 과정 영재 교육기관인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인천 학생 입학이 늘고 있다.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시민단체인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과 함께 분석한 결과를 보면 내년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신입생 83명 중 인천 학생은 55명이며, 서울과 경기 학생은 각각 13명과 10명이다.

이와 달리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58.0%), 대전과학고(57.4%), 부산에 있는 한국과학영재학교(54.6%) 등 다른 시·도의 영재학교는 서울·경기 학생이 절반 이상이다. 


작년 83명 중 인천 학생은 15명뿐
올해 신입생도 경기·서울 더 많아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과학·예술·인문학 등의 소양을 갖춘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16년 송도국제도시에 문을 열었다.

교육부는 서울과 부산에만 영재학교가 있어 다른 시·도 학생이 차별받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인천을 포함한 전국 6개 시·도에 지역 거점형 영재학교를 만들었다.

하지만 대부분 영재학교에 입학생 중 대부분이 서울·경기 학생으로 편중돼 있어 지역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역시 지난해만 하더라도 입학생 83명 중 서울·경기 학생이 60명에 달하고, 인천 학생은 15명에 불과했다.

올해 신입생도 인천 학생(35명)보다 서울·경기 학생(40명)이 더 많았다.

사정이 이렇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지역 인재 우선 선발 대상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서류와 영재성 검사(전국 영재학교 공동 출제)를 통과한 입학 정원의 2배수인 150명의 응시자 중 면접 과정을 거쳐 인천 10개 군·구별로 학생 1명씩을 지역 인재로 선발했다.

서류·영재성 검사 통과자 중 인천 군·구에 거주하는 학생이 없으면 전국 전형으로 정원이 이월된 탓에 인천 학생들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10개 군·구 1명씩→20명 선발 변경
내년 입학 83명 중 55명 인천 학생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올해 신입생부터 군·구와 상관없이 인천 학생 20명을 선발하면서 인천 출신 학생이 대폭 늘어나게 됐다.

또한, 지역 인재 선발 과정이 확대되면서 인천의 수학·과학 최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이 늘어 자연스럽게 전국 전형을 통과해 합격하는 학생이 증가하게 됐다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천 영재들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고 인천에서 공부할 기회가 늘어나게 된 셈이다.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심현보 교장은 "다른 시·도에 앞서 지역 인재 선발 과정을 확대하면서 우리 인천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인천 유일의 고등학교 과정 영재 교육 기관으로서 훌륭한 지역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교육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