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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2월 시흥시 정왕동 이마트시화점 후문에서 이마트시화점 폐점저지 투쟁위 관계자들이 폐점 저지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경인일보DB
임병택 시장, 공식 입장문 통해 폐점 저지 공식화
성담측, 적자로 폐점 불가피…복합쇼핑몰 재탄생 계획
적자 운영에 따라 22년 만에 폐점을 선언한 '이마트 시화점' 소속 노동자들이 반발(2월23일자 8면 보도="적자 운영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마트 시화점 22년 만에 폐점)하고 있는 가운데, 임병택 시흥시장이 폐점반대를 공식화하며 이를 지원하고 나섰다.

시흥시가 사업자 측인 (주)성담유통의 사업장 소재지인 '시흥정왕동 지구단위계획 변경'에 따라 세운 사업장 리뉴얼(리모델링) 계획을 막아서라도 폐점을 막겠다는 것인데, 폐점을 결정한 민간기업의 재산권 행사를 어디까지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한 '과도한 행정규제'에 따른 책임 또한 시흥시가 안고 가야 할 숙제로 남는다.
시흥시 입장
임병택 시흥시장은 지난 21일자로 공식 입장문을 통해 폐점저지를 공식화했다.

임 시장은 입장문에서 "시흥시는 해고 예정 노동자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해고 없는 시흥시를 위한 숱한 노력과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주)성담의 이마트 시화점 폐점 강행에 시장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이어 "시흥시는 이미 여러 차례 이마트 폐점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노사 간 합의를 통한 상생 방안 마련을 촉구해왔다"며 "그러나 지금의 사태는 어떠한 진전도 없이 결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앗아가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임 시장은 사업자 측의 사업장 리뉴얼 계획을 막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임 시장은 "시흥시민의 땀과 헌신, 사랑을 자양분으로 성장한 향토기업에서 벌어지는 지금의 상황이 대단히 참담하고 개탄스럽다"며 "특히, 정왕동 지구단위계획 변경에 따른 허용 용도 완화에 대해 노동자들의 우려가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마트 시화점 노사 간 성실한 교섭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허용 용도 완화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주)성담유통 입장

사측은 단호하다. 적자로 폐점이 불가피하다는 것인데, 성담유통은 올해 말 예정된 폐점 후 6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복합쇼핑몰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성담유통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 내년 3분기에는 기존 건물을 복합쇼핑몰로 재단장해 개장할 예정이다.

내년 재개장할 쇼핑몰의 구성과 관련해서는 임대 마케팅 전문회사인 에비슨영코리아와 전속 계약을 이미 체결했고, 현재 에비슨영 측에서 다양한 분야의 유명 브랜드들과 접촉하며 마케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담유통 관계자는 "폐점의 원인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급부상, 대형마트 내점객 수 급감(시화점 2016년 대비 2021년 47% 감소)과 중소형 식자재마트의 약진, 편의점의 경쟁력 강화, 유통산업발전법 등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 지속이 원인"이라며 "이에 정왕동 상권을 면밀하게 분석해 지역민들의 쇼핑 편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선호 브랜드와 서비스들로 구성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했다.

한편, 지역사회에서의 이마트 시화점 폐점 이후 정왕동 지역 상권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는 점에 대해 성담유통 측은 "주변의 그러한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이를 반영해서 새로운 쇼핑몰을 시민들이 주말이나 영업시간 제한없이 편하게 찾고 즐길 수 있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킴으로써 유동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 침체 중인 정왕동 상권도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고 지역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아울러 폐점 후 퇴직자들의 고용대책에 대해 성담유통 측은 "퇴직한 직원들의 고용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그 노력의 일환으로 향후 입점하는 업체들이 직원을 채용할 경우 퇴직자들을 적극 홍보하고 주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