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따서 기쁜데, 기록이 조금 아쉽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내년 세계선수권 우승을 위해 제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겠습니다."
임은영(경기도장애인체육회)이 24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수영 선수부 여자 혼계영400m 34Point에서 김영주·김나영·김미리와 팀을 이뤄 6분48초9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지난 20일 배영 100m S7, S8 종목에서 대회 첫 금맥을 캔 데 이어, 21일 자유형 50m S8 종목에서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한 임은영은 이날 혼계영마저 우승하며 대회 3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여기에 23일 혼성계영 200m에서 박효성, 김나영, 김정갑과 짝을 이뤄 은메달을 합작, 이로써 임은영은 금 3개, 은 1개의 메달을 거머쥐게 됐다.
이번 대회 금3·은1개 메달 획득
올 세계선수권 이어 다관왕 등극
임은영은 지난 6월 포르투갈 마데이라에서 열린 2022 세계장애인수영연맹(WPS)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메달리스트였다. 대회 여자 접영 100m 결선에서 1분23초45의 한국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장애인 수영의 '간판'으로 우뚝 섰다.
임은영이 다이빙 선수였던 둘째 언니의 권유로 수영 종목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고등학생 시절의 일이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수영을 제대로 접하고부터는 자신감도 크게 늘었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세계선수권 메달에 이어 이번 전국체전에서 다관왕을 이루며 쾌조의 흐름을 이었지만, 임은영은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고 했다. 그는 "우승한 것은 기쁘다"면서도 "연습할 때부터 배영 100m의 기록이 좋아 결선에서 한국신기록도 바라봤는데, 결과가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임은영은 내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못다 이룬 대회 금메달의 꿈에 도전한다.
임은영을 지도하는 주길호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코치는 "임은영 선수가 기록을 계속해서 단축하고 있을 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무엇보다 배포가 커 실전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힘든 훈련도 밝게 이겨내는 게 장점인데, 내년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결과를 내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임은영도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임은영은 "전국체전에서 출전 종목이 남아, 여기서 좋은 성적을 낸 뒤 연습을 멈추지 않고 제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내년 세계선수권에서 꼭 금메달을 따내고 싶다"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