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남종면 삼성리 경기도수자원본부 선착장. 지난 8월 집중호우 당시 광주시 목현동에서 실종된 A(77)씨를 찾기 위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의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수색작업 현장에는 광주소방서 이병훈(소방경) 구조대장과 2명의 대원이 매일 출근한다. 수색작업 도중에 강바람을 피할 곳은 없다. 추위로 얼은 몸은 수색 작업 후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녹인다.
광주소방서 이병훈 구조대장등
너울성 파도등 안전 위험에도
팔당호서 20㎞ 걸쳐 매일 수색
지난 24일, 이날로 수색작업은 77일째다. 이 대장은 "수색작업은 경기도수자원본부 선착장에서 남양주 정약용공원을 거쳐 광동대교와 팔당호 유입지점까지 약 20㎞에 걸쳐 하루 1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에는 오전과 오후 2번에 걸쳐 실시했지만 지금은 하루에 1번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너울성 파도로 안전에 주의하며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구조대. 팔당호의 물속 10㎝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질이 탁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팔당호는 햇빛 반사로 수면 위의 물체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드론으로도 수색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팔당호 수색작업에는 항상 위험이 뒤따른다. 수색보트의 스크루가 물속의 각종 쓰레기와 부딪혀 고장이 발생하기도 하고 집중호우로 떠내려온 모래와 흙 등으로 보트 접근이 안 되는 곳도 있다.
이 대장은 "실종자 수색작업은 매일 진행되고 있다. 팔당호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되는 곳으로, 강원도와 남양주를 비롯한 북한강 상류 지역에서 실종자 발생 시 이곳 팔당호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하루빨리 실종자를 찾아 유가족이 마음 편하게 지내기를 빌면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원주시 부론면의 실종 노부부 중 남편의 시신이 지나가는 행인에 의해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 팔당호에서 발견된 것처럼 의외의 지역에서 발견될 수 있어 수색작업에 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날씨가 점점 추워져 수색작업에 걱정이 많다고도 했다.
이 대장은 "지난주에는 코로나19에 걸려 일주일 동안 출근하지 못했다. 오늘부터 다시 힘을 내 수색작업에 나서고 있다"며 보트에 올랐다.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