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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정오께 인천 서구 왕길동의 한 식당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섞여 나왔다. 2022.10.22 /독자 제공

불과 한 달 전 수돗물에서 흙탕물 등이 섞여 나와 주민들이 불편(9월21일자 6면 보도='적수 사태' 3년만에 또… 검암동서 '흙탕물' 수도꼭지)을 겪었던 인천 서구에서 비슷한 일이 또 벌어졌다.

9월 적수상태 불편 이후 재발
주민 "공지 따로 없어" 분통
22일부터 민원… 23일 정상화

24일 오후 찾은 인천 서구 왕길동 일대에서는 지난 22일부터 수돗물에서 흙탕물이나 녹물 등으로 보이는 더러운 물이 섞여 나왔다.

애견미용샵을 운영하는 공예진(27)씨는 "지난 토요일 오후부터 누런색 물이 나왔다. 그날 예약이 2건 있었는데 마트에서 생수를 사다 끓여서 영업했다"며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수돗물 관련 공지도 따로 없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왕길동의 한 빌라 주민 김모(69)씨도 "지난 토요일 샤워기 필터가 누런색으로 변했다"며 "이래서 수돗물을 어떻게 믿고 쓰냐"고 토로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는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서구 왕길동 일대에서 수돗물 관련 민원이 약 30여건 접수됐다. 지난 4일부터 서구 금곡동·왕길동 일대에서 노후 수도관 교체 공사를 진행하던 중 흙탕물 등 이물질이 급수관에 유입돼 가정집 등으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상수도사업본부는 추정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물질 방류 작업 등으로 23일 오전 2시께부터 수질이 정상화된 것으로 판단했다"며 "가정 등으로 유입된 흙탕물이 급수관에 고여있다가 수돗물을 뒤늦게 사용한 세대에서 민원을 넣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 서구 검암동 일대에서도 흙탕물 등의 이물질이 섞인 수돗물이 나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019년에는 서구 검단·검암·청라동 일대에서 이런 현상이 속출해 급기야 학교 급식까지 중단하는 사태가 불거진 바 있다.

/변민철·백효은·이수진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