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ㄻㅇㄻㅇㄹ1.jpg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 기관장들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등에 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2.10.24 /연합뉴스

SPC계열사 공장에서 20대 노동자 사망사고는 물론, 손끼임 사고 등도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3년새 산업재해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망사고와 관련해 강동석 SPL대표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24일 여야 모두 안전부실문제 등을 질타했다.


24일 국회 환노위 소속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파리크라상, (주)피비파트너즈, 비알코리아(주), SPL(주) 등 SPC그룹 계열사 4곳의 최근 5년간 산업재해 현황 자료를 제출받았다.

자료에 따르면 2017년엔 산업재해자가 4명이었지만 2018년엔 76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147명까지 증가했다. 올해는 9월 기준 이미 115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 그래프 참조

2022102401000814600039461

2017년 대비 2018년에 산업재해건수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SPC그룹 계열사에 노동조합이 조직된 이후 신고가 활발해지고 산재 내용 기록도 제대로 이뤄지기 시작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2018년과 2021년을 비교해도 2배 가까이 증가한 실정이다. 2017년과 비교하면 36배가 늘어난 셈이다. 계열사 4곳에 대해서만 집계한 만큼 전체로 확대할 경우 산업재해 발생이 더 많았을 가능성이 크다.


2017년 4명→올 9월기준 115명
넘어짐·끼임사고 61건 '최다'


파리크라상은 파리바게뜨 운영사이고 피비파트너즈는 파리바게뜨의 제빵 인력을 채용하는 업체다. 비알코리아는 던킨도너츠·배스킨라빈스 운영 업체다. SPL은 SPC그룹 계열사에 냉동생지와 소스 등을 제공하는 업체다.

대체로 끼임과 넘어짐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파리크라상에선 넘어짐(38건) 다음으로 끼임(23건) 사고가 많았고 비알코리아는 끼임이 7건, 넘어짐과 업무상 질병이 각각 6건이었다. SPL 역시 끼임이 15건, 넘어짐이 11건이었다. 인력 채용을 담당하는 피비파트너즈는 그 특성상 재해 발생 건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집계됐는데, 화상이 126건으로 가장 많았고 절단·베임·찔림이 102건으로 뒤를 이었다.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4개 계열사에서 모두 581명의 산업재해자가 발생했는데, 피비파트너즈가 366명, 파리크라상이 139명, SPL이 41명, 비알코리아가 35명이었다.

한편 이날 SPL 평택공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해 강동석 대표가 국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안전관리 부실 문제는 물론 사고 발생 후에도 근로자들에게 계속 작업을 이어가도록 한 점, 고인의 빈소에 빵을 보낸 점 등 미흡한 대처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SPC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사과를 요구하는 여야 의원들에 강 대표는 "대표로서 유가족분들은 물론 임직원, 고객,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 대처에 너무 미흡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