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지나간 자리, 강렬했던 여름 햇살의 생명력은 아름다운 색의 향연으로 돌아왔다. 제각기 자신의 모습을 견디며 깊고 고운 빛과 풍성한 열매로 우리 곁에 머무는 자연, 그 의연함에 깊은 감사가 아침을 깨운다. 내 마음의 가을은 어떤 울림일까? 내 삶의 파동은 어떤 공명으로 돌아올까?
나 다움의 의미 선택하는 용기속에
나에 대한 성찰 깨달음 내 삶에 반영
삶이 열매로 남겨진 사람들의 흔적이 그리운 시간. 소크라테스의 무지로부터 출발한 깊은 성찰과 자각, 밀턴 에릭슨의 한계를 뛰어넘은 삶의 모습, 개별적 인간의 존중과 변화의 가능성을 교육의 중요성으로 역설했던 아들러…. 깨달아 알게 된 것들을 실천한 사람들의 모습이 내 안에 역동을 불러온다. 그들의 탁월한 가치와 연결된 나의 가치를 조심스레 들여다보며 나 다움의 삶을 위한 마음의 작동에 깊은 사색이 더해진다.
자기발견과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을 목적론적 인간관으로 정리한 아들러. 그는 당시 지배적이던 프로이드의 성적충동의 동기에 반한 연구의 가설을 세웠다. 아들러는 사회적 관계를 중시하고 열등감을 창조성의 원리로 보았으며 유전형질이나 환경을 넘어 사회적 배움을 통한 변화의 가능성이 우선함을 전제했다.
자아이상인도(guiding-self-ideal)와 완벽의 추구(goal of perfection)는 자신만이 아닌 공익을 위한 능숙함의 노력이라는 점에서 더 큰 시사성을 갖게 되며 모든 개인은 완벽추구를 위해 동기화되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사건의 해석과 선택에 창조적 힘을 발휘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수많은 선택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삶을 신뢰할 수 있음은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지향하며 행동함에 있다고 하였다. 모든 행동에는 목적이 있다는 합목적성에 기반하여 전인적 인간으로부터 총체론적 개념으로 이해할 것을 강조하였고 개인적 방식으로 집중하는 주관적현실과 대비되는 객관적현실을 안내하였다.
과거 나의 경험에 대한 기억은 오늘 나의 삶에 반영되고 주관적 현실의 자각된 모습으로 미래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기억은 객관적 현실이 아닌, 그 현실을 바라보는 나의 생각 속에 머무는 것으로 개인의 가치, 신념, 태도, 관심, 방법 등의 개인적 보고(寶庫)의 결과로 설명되며 이러한 다름으로부터 개인의 주관적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다른 생각과 다른 느낌이 가능하며 내 안에서도 상반된 사고의 대립이 존재함으로 설명되는 것이다.
'충분히 잘하고 있고 이대로 괜찮아'
내안의 소중한 것들 울림으로 전해
타인 돌아보며 나눔 귀하게 여겨져
나의 시간은 어떤 의미가 되어 흘러가는가?
수많은 생각 속에서 나 다움의 의미를 선택하는 용기와 그 선택에 대한 긍정적 낙관성과 신뢰, 그리고 미래의 자신에 대한 인정과 격려들이 선택의 가능성을 넓히고 나의 삶의 시간 속에 나만의 '어떤 의미'를 더하게 되며 그 의미의 깨달음과 더불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성찰의 깨달음이 바로 내 삶의 모습으로 반영된다.
사적논리와 사회참여의 개념은 개인의식과 공동체 의식으로 사회적 관계와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된다. 'Memento mori'를 기억하는 삶은 현존에 대한 존재의 감사로 삶의 균형이 됨은 아닐는지.
느린 걸음으로 멈추어 서서 나를 바라보자. 내 안에 숨겨진 소중한 것들을 알아차리는 시간. '그래,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이대로도 괜찮아'라는 깊은 울림으로 전해진다.
차이가 다름으로 이해되는 사회, 저마다의 독특함이 존중받는 사회, 타인을 돌아보며 나눔을 귀하게 여기는 아름다운 숲을 향한 발걸음은 오늘도 코칭의 이름으로 흔적을 남긴다.
/정백연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코칭학과장·한국코칭문화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