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26일 포천시 창수면의 한 사과농장에서 사과 수확이 한창이다. 인근 농장에서도 일손 돕기를 나온 자원봉사자들까지 가세해 '사과 따기'에 분주하다. 매년 이 무렵 사과농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사과는 품종에 따라 수확시기가 다소 차이가 나는데 대표적으로 '루비에스'종이 8월 말~9월 초로 가장 빠르고 '홍로'가 9월 초~중순, '후지'는 10월 말부터 수확이 시작된다.
기후 온난화로 포천에서 사과가 재배되면서 어느새 경기도를 대표하는 사과 산지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기후 온난화로 수확 가능해져
재배 면적 140㏊ 경기도내 최대
품질 개선 집중… 품평회 '대상'
재배 면적도 올해 기준 140㏊로 경기도 내에서 가장 넓으며 불과 10년 새 51.7%가 늘어 포도 재배 면적을 바짝 뒤쫓고 있다.
포천시는 사과재배 농민들과 협력해 사과를 포천의 대표 특산물로 육성 중이다. 특히 최신 재배기술 보급을 통해 품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 기후환경과 토질에 적합한 재배기술 개발로 사과 맛을 한층 더 끌어 올리는 데 '너나 할 것 없이' 힘을 모으는 모습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포천 사과는 각종 품평회에서 상을 휩쓰는 등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에는 경기도 사과품평회에서 처음으로 대상을 받으며 마침내 경기도 최고 품질의 사과로 등극했다. 체계적인 품질관리로 현재 농산물 우수관리인증(GAP)을 받은 농가는 93개 농가에 이르며 친환경 재배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저탄소 농산물 인증 농가도 76개 농가에 달한다.
시는 품종 다양성을 위해 최근에 '루비에스'와 '아리수' 등 국내 육성품종을 보급 중이며 재배농가에서도 차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과재배가 확대되고 농가의 새로운 고소득원으로 자리 잡자 시와 농민들의 협력은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특히 고품질 사과 재배에 필요한 전문인력 육성과 병해충 예방에서 협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백영현 시장은 "사과는 자타공인 포천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란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포천 사과가 경기도를 넘어 전국적인 명성을 얻도록 농민들과 더욱 협력하고 기술과 홍보 등 전 분야에 걸쳐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