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3 프로농구 시즌에 새롭게 참여한 고양 캐롯 점퍼스가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승기 감독의 지휘 아래 팀의 핵심인 전성현과 이정현이 맹활약하고 있고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종현이 그간의 부진을 털어 내며 팀이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는 모양새다.
26일 기준, 캐롯은 3승 1패로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캐롯은 지난 1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87-80으로 첫 승을 거뒀다. 16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는 62-73으로 패했지만, 이후 창원 LG와 전주 KCC를 모두 잡아내며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전성현·이정현 득점 등 기둥 역할
부진 턴 이종현까지 승리 뒷받침
캐롯의 공격은 전성현과 이정현이 이끌고 있다. 전성현은 경기 당 평균 19.8점을 넣으며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까지 KGC인삼공사에서 활약했던 전성현은 지난 25일 열린 전주 KCC전에서 30점을 넣고 8개의 어시스트와 3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다.
이정현의 이름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시즌 프로 2년차를 맞는 이정현은 경기 당 평균 13점을 득점하고 있고 3.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역할도 담당한다.
202㎝의 키로 코트를 휘젓고 있는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도 캐롯의 핵심 자원이다. 경기 당 평균 14.8점을 기록하고 있는 로슨은 뛰어난 돌파능력을 바탕으로 박빙의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역할을 맡고 있다.
고려대 시절 한국 농구를 이끌어 갈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프로 데뷔 후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한 이종현의 부활은 이번 시즌 캐롯의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현은 올 시즌 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경기 당 평균 4.3점에 4.3개의 리바운드를 따내고 있다. 높은 수치라고 볼 수는 없지만 203㎝의 큰 키로 상대 선수의 슛을 블록 하거나 리바운드를 따내며 캐롯의 승리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경기에 임해주고 있기 때문에 시즌 초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종현 선수는 출전 시간을 조절해 가면서 경기에 투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캐롯은 오는 29일 수원KT아레나에서 펼쳐지는 수원KT소닉붐과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시즌 4승에 도전한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