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권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장
엄태권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장은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한다는 평소 가치관을 바탕으로 도내 자동차 매매업 종사자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2022.10.26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 제공

"한다면 합니다."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을 이끌고 있는 엄태권(51) 조합장은 업계 내에선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기계공고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그는 전자제조업 회사에 입사해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직장 생활에 안주하지 않고 소위 '투잡' 개념으로 자동차 매매업에 뛰어들었다. 엄 조합장은 "매매업은 당시 우연한 기회에 부업으로 시작하게 됐는데 이게 본업이 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다니던 직장을 나와 매매업에 본격 발을 담근 엄 조합장은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2004년 중고차 매매 회사를 설립해 지금까지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대표 자리에 오른 뒤에도 그는 멈추지 않고 지역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입지를 구축해 나갔다.

2009년부터 무려 10년 넘게 조합 산하 용인시지부장을 맡아 지역 내 업계의 입장을 대변해왔고, 조합 부조합장까지 역임하며 점차 보폭을 넓혔다. 이후 2020년에는 조합장에 당선돼 현재까지 경기도 내 조합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엄 조합장은 "생각해 보면 어려서부터 항상 남들 앞에 나서는 역할을 자처해왔던 것 같다"며 "물론 신경 쓸 일도 많고 남들보다 힘든 부분도 있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는 게 리더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부업으로 시작 회사 설립 '입지 굳혀'
대기업 진출 반대 '단식투쟁' 앞장
용인시체육발전委 창단멤버로 활동


그는 지난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반대하며 중소벤처기업부 앞에서 단식투쟁에 동참한 바 있다. 특히 당시 100여 개의 근조화환을 설치하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엄 조합장은 "지금껏 살면서 누군가와 크게 다퉈본 적이 없을 정도로 성격이 세지 않고 가능하면 좋게 해결하는 둥글둥글한 스타일"이라며 "하지만 내가 조합원들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다 보니 내가 할 도리는 해야 하지 않겠나.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게 나의 인생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어렸을 적부터 씨름과 유도를 했던 엄 조합장은 체육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 2015년 발족한 용인시체육발전위원회 창단 멤버로 참여한 그는 3년 전부터 위원장을 맡아 지역의 엘리트 체육 꿈나무들에게 힘을 보태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엄 조합장은 "나도 어려서 운동을 해봤지만 재능이 있는데도 여건이 되지 않아 운동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역 내 체육 유망주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자신이 몸담은 업계뿐 아니라 관심 분야와 지역사회까지 두루 챙기다 보면 24시간이 모자란다는 엄 조합장. 그는 "뭐든 맡았으면 최선을 다해야죠. 저는 한다면 합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