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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한 초등학교에 방화문 설치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15㎜ 돌출된 방화문 문턱에 걸려 넘어지는 등 사고가 우려되자 학교 측은 공사 보류를 요청했다. 오산/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문턱없는 방화문, 수급 어려워"

경기도교육청이 교내 화재 발생 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방화구획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에서 되레 방화문 설치로 인한 '바닥 턱'이 안전을 위협한다며 설치 중단 및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문턱 없는 방화문 수급이 어렵다며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26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2017년부터 도내 학교에 방화문·방화셔터를 설치하는 '학교 방화구획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연면적 1천㎡ 이상인 모든 학교 건물에 방화구획 확대 설치를 목표로 1천373개교에 1만4천332개소 방화구획을 신규 설치할 예정이다.

올해는 433억5천600만원을 들여 5천742개소에 방화문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 '방화구획 개선 사업'
하부 문틀 돌출에 학생들 걸림사고
일부 학교들, 설치 중단·교체 요구

그러나 방화문 설치를 진행하던 일부 학교에서 안전문제가 제기되고 장애인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복도나 계단 앞에 설치한 방화문 하부 문틀이 1.5㎝ 돌출되면서 사고가 발생하자 학교와 학부모가 공사를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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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한 초등학교 복도에 방화문이 설치됐으나 안전사고가 우려되자 학교 측이 임시조치로 문턱을 장판으로 감싸놓았다. 오산/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오산의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설치되고 하루 만에 1학년 딸이 방화문 문턱에 걸려 넘어지는 걸 봤다. 학교에 갑자기 이런 문턱이 여러 개가 생겨 여러 차례 같은 사고가 났다"며 "특히 저학년 아이들은 뛰어다니기도 하고 주의력도 약한데 교육청이 위험 요소를 학교에 설치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인근 지역 A초등학교 교장은 "특수 학급 앞에도 문턱이 생겨 휠체어를 타는 학생이 문턱을 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평상시에도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화재 사고가 발생했을 때 겁에 질린 학생들이 문턱에 걸려 넘어지면 더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교육청에 공사 보류 및 문턱이 없는 방화문으로 교체를 요청했다. 그런데도 공사 자재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난감해 했다.

이들 두 학교는 임시방편으로 방화문 문턱을 발 매트나 장판 등으로 가려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하부 문틀이 없는 방화문의 시장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부가 방화문 품질 인증을 강화해 전국에 인증받은 무턱 방화문 생산 업체는 2군데밖에 없다.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아 부득이 턱이 있는 방화문으로 시공하는 학교가 있다. 학교와 학부모님들의 문제 제기에 우리도 공감한다"며 "우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오산/김학석·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