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사진
지난 24일 열린 경인일보 인천본사 독자위원회에서 독자위원들이 9월 신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22.10.24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경인일보 인천본사 9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24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홍지연(책방 산책 대표) 독자위원이 참석했고, 양진채 독자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인천본사 목동훈 편집국장이 독자위원의 의견을 들었다.

장애인용 카트 대여 개인정보 기재 '충격'
'도서관의 미래' 변화 필요시점 시의 적절
'행정체계 개편 보도' 꼼꼼하게 다룰 필요


신 위원장은 19일부터 22일까지 3차례 사회면에 게재된 기획기사 <도박 늪에 빠진 청년들>을 인상 깊게 읽었다고 했다. 그는 "도박은 한 번 손대면 멈추기 힘들다고 한다. 도박으로 무너지는 청년의 일상을 잘 그렸다. 상·중·하,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하고 실현 가능한 해법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했다"면서 "작은 기획이지만 알찼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홍 위원은 <아이들 훌쩍 크는데 물가는 부쩍 오르고… '쪼들리는 인천 그룹홈'>(2일 4면)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그는 "치솟는 물가 때문에 쪼들리는 그룹홈의 현실을 잘 보여줬다. 특히 사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면서 "그룹홈에서 보호를 받는 청소년들이 상처를 받지 않도록 현실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신 위원도 "공감한 기사였다"면서 "제도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방향도 추후 경인일보가 짚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위원은 또 <'진 다 빼는' 장애인용 쇼핑카트… 장애인 인권활동가 동행 점검>(5일 6면)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했다. 그는 "장애인용 쇼핑카트 배치가 의무화했는데, 장애인 카트를 빌리려면 개인정보를 기재해야 한다는 내용을 읽고 솔직히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이 위원은 9월 1일자 사설 <휴게실도 없는 사업장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건설현장의 길바닥 휴식, 중소 사업장의 휴게실 설치 등을 관심 가져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휴게실이 없는 사업장이 많다"면서 "지속적인 관심과 지적이 필요하다"고 했다. 홍 위원도 "노동자의 건강권에 관한 고민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또 <장애친화 산부인과 '0'… 출산문턱 높은 인천 장애 엄마들>(23일 1면) 기사도 잘 읽었다고 했다. 그는 "장애친화산부인과가 인천에 없다. 이게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산부인과도 문제지만 도시에서 산부인과 찾기가 어렵게 됐다"면서 "아직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사는 도시에 엉터리인 부분이 많다. 국가가 잘 살필 수 있도록 경인일보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했다.

양 위원은 6차례 연재된 <[지역에서 찾는 도서관의 미래> 기획기사가 좋았다고 했다. 그는 "도서관은 지역 문화 인프라의 큰 축인데, 최근 도서관은 콘텐츠보다 디자인이나 건축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크다"면서 "도서관의 역할 변화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기에 좋은 기사였다"고 했다. 또 "학교 재량에 맡기는 '사서 없는 도서관'의 실태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고 덧붙였다.

<이슈&스토리/'우영우 소덕동 팽나무'로 관심 받는 우리동네 고목들>(2일 10면)도 위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인 WIDE/ 지역 시민단체 위기>(5일 1·3면)도 관심을 끌었다. <'한국의 파브르' 정부희 박사 "제2 러브버그 막으려면 공존 모색해야">(7일 7면)기사도 "신선한 관점이 돋보이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쉬웠다고 평가한 기사도 있었다.

홍 위원은 경인일보의 행정체제 개편 관련 보도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기이다 보니 개괄적인 계획 위주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실행에 대한 이야기가 구체적이지 않았다"면서 "또 행정체제 개편으로 서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다른 크고 작은 현안이 가려지는 같다는 느낌도 받는다. 어떻게 계획을 완성할 것인지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은 <한국지엠 노사, 올해 임단협 극적타결>(8일 1면) 기사를 두고 상투적인 기사였다고 했다. 그는 "한국지엠 임단협 타결 과정에 '극적 표현'을 쓸 만큼 극적이지 않았다. 한국지엠의 현안이 많은데, 그런 현안과 관련한 노조의 요구사항도 많다. 임단협 타결은 단신으로 처리하고 그러한 것들을 짚는 것이 더 의미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인천e음'을 확대 발전시키겠다는 시장 공약과 달리 지금은 유명무실화한 캐시백 문제를 더 파고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캐시백 비율을 대폭 줄였는데, 적극적으로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경인일보의 인천고법 유치 관련 보도가 더 '지역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고법유치 관련 기사가 객관적이면서 드라이하게 나가고 있는데, 인천 사람의 입장에서 다소 편파적이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서울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여는 이들의 소식을 굳이 기사로 쓸 필요가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정리/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