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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의회 전경. /시흥시의회 제공

'월세 2천200만원' 혈세낭비 논란이 일던 시흥시의 ABC행복학습타운 내 '대야·신천행정센터' 이전 계획(10월20일자 8면 보도=시흥시에 부는 '혈세 낭비' 역풍… 굳이 수십억 들여 센터 옮기나?)이 시흥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앞서 시는 2022년 2차 추가경정예산에 대야·신천행정센터 이전 예산으로 민간건물 임차료 2개월분(4천400만원)과 중개수수료(1천980만원) 예산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주민들의 행정 접근성 향상 및 재난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로 주민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ABC행복학습타운 아람관 2층(619㎡)에 자리한 대야·신천행정센터를 신천동 소재의 한 건물 1층(1천841㎡)으로 이전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었다.

특히 시는 이곳에 대야·신천행정센터 마을복지과와 안전생활과를 우선 배치하고 유휴공간을 활용해 노후 원도심 신천동 주민을 위한 660㎡ 규모의 '신천동 생활문화시설'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세부 예산으로 ▲대야·신천행정센터 리모델링비 5억7천만원 ▲주민생활문화시설 리모델링비 10억원(도비 매칭 예정) ▲연간 임차료 2억6천400만원 ▲부동산 중개수수료 1천980만원 등을 편성했다.

하지만 시의회는 이 같은 시의 이전 계획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지난 21일 해당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박춘호 자치행정위원장은 "대동 행정센터로 출범한 대야·신천행정센터의 기능이 사실상 대동의 기능을 잃었다"며 "굳이 수십억원을 들여 청사를 이전해야 할 이유가 없다. 급하지도 않은 사업에 수십억원을 들여 청사를 이전하는 것은 혈세 낭비"라고 지적했다.

27일 종료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해당 예산은 부활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의 반대로 예산 전액이 삭감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민간건물로 이전을 추진하기 위해 누군가 예산 편성을 시에 요청한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라며 "시가 그 누군가의 지시에 예산을 편성하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