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항로 카페리를 운항하는 선사가 지난 26일 출항 4시간 정도를 남겨둔 채 운항을 전격 취소한 것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해당 선사는 선박 정기 점검 과정에서 엔진과 연결된 윤활유 펌프의 이상이 발견됐다는 설명인데, 운항을 무리하게 강행하려 했다가 뒤늦게 고객들에게 알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천~제주 항로 선사인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지난 26일 오후 7시 인천을 출발할 예정이던 제주행 여객선의 운항을 불과 4시간 전인 오후 3시께 급히 취소하고, 예매한 고객들에게 이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지난 14일부터 선박 정기점검을 진행했다. 선사는 25일 오전에 점검 마무리 단계로 목포 인근 해역에서 진행한 해상시운전 과정에서 윤활유 펌프 이상을 발견했으나, 해당 선박을 인천까지 운항했다. 이는 점검을 진행한 한국선급 등과 논의해 결정했으며, 인천에서 조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이 선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인천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출발 당일 오후에서야 운항을 취소했다. 선사는 안전점검이 완료되지 않았는데도 26일 오후에 화물을 적재하고 고박하는 등 운항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선사가 무리하게 운항을 강행하려다 뒤늦게 어렵다고 보고 운항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제주 카페리에는 평균 300여 명이 탑승한다.

하이덱스스토리지 관계자는 "조속히 운항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