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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
거의 모든 사람의 이마에는 주름이 세 개가 있는데, 맨 위에 있는 주름을 천문(天紋), 중간을 인문(人紋), 맨 아래에 있는 주름을 지문(地紋)이라고 한다. 관상학에서는 주름이 짧아도 선명하고 중간에 끊이지 않아야 귀격(貴格)이라 말하고 있다. 천문이 좋으면 부모, 조상의 덕이 있고, 인문이 좋으면 건강하며 배우자 지인 등의 인덕이 있어 자수성가하게 되며, 지문이 좋으면 자식이나 수하자의 덕이 있는 사람이라 말년의 운이 좋다고 본다. 간혹 이마에 주름이 하나 또는 두 개 있거나, 아예 주름이 없는 사람도 있는데 헝클어지고 희미하며 끊어진 주름보다 차라리 없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일자 주름은 천문, 인문, 지문이 한군데로 모인 형상인데 사람이 단순하며 적극적이고 고집이 세어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습성이 있다. 이런 사람은 강한 집념으로 크게 성공하는 경우도 있으나, 지나친 독선과 오만 때문에 일순간에 무너지는 일도 많이 생겨난다. 이마 중간의 주름인 인문은 주체적 에너지와 건강상태 그리고 재물운과 배우자운 등을 본다. 이 부위가 희미하거나 주름이 얽혀있거나 중간에 끊어져 있으면 소심하고 나약한 사람이며 건강 또한 좋은 사람이 아니며, 현명한 배우자를 만나기 어려우며 재물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생긴다. 맨 아래 주름인 지문의 형상이 좋은 사람은 아랫사람이 잘 받쳐주니 자식과 수하자의 덕이 있어 말년을 순탄하게 살아간다. 만일 이 부위가 중간에 끊어지거나 주름이 어지러우면 형제간에 무덕하고 자손덕 또한 없으며 아랫사람과 좋지 못한 악연으로 손해를 보거나 상처받는 일이 생기며 비록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고생 없이 살아왔다 해도 부귀와 공명이 일순간에 다 흩어지게 되니 유업을 계승하지 못하며 말년을 고독하고 외롭게 살아가게 된다. 


삶의 여정 고스란히 남겨진 흔적
부귀공명 누렸어도 악업의 표상


인생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지는 것이 이마의 주름이다. 누구라도 세상에 태어날 때 잔주름은 있는 것이고, 삼문(三紋)이 좋아도 세상 풍파 겪으며 살아가는 동안 주름이 생기기도 하고 중간에 끊어지는 경우도 흔한 일인데 만일 이런 변화가 있게 되면 그때부터 운이 바뀌어 운기가 쇠락하거나 좋아지게 된다. 사람의 상은 마음가짐과 마음속에 담긴 형상에 따라 변화되는 것이니, 과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아픔과 상처 주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은 그에 상응하는 주름의 문양이 고스란히 이마에 생겨나게 되는 것이니 비록 부귀공명을 이루었다 해도 주름은 악업의 표상으로 남겨지게 된다. 잔잔한 주름이 생겨나 길게 이어지고 이마가 맑고 청명한 기색이 돋아나면 이는 음덕문(陰德門)이 열린다는 암시이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게 된다. 장남으로 태어난 사람이 자라면서 어느 시점에 이르러 천문의 주름선이 생겨나거나 중간 끊어진 부위가 길게 이어지면 그때부터 운이 바뀐다는 신호이니 장남의 지위를 확보하게 되고 가업을 이어가게 되니 운이 트인다고 보는 것이다. 마음가짐에 따라 얼굴의 형체와 기색이 바뀌듯 주름 역시 새로이 생겨나고 끊겨있던 주름이 이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천문이 어지럽게 널려있거나 중간에 끊어져 그대로 깊어지면 장남으로서 역할은 고사하고 삶의 지위마저 잃게 되니 부모 형제와 불화하며 초년 고생을 많이 하게 된다.

잔주름 많으면 고단하게 살게 돼
갑자기 세로로 주름 생기게 되면
지나친 욕심으로 원성 하늘 찔러


이마에 잔주름이 많은 사람은 주름만큼 복잡하고 고단한 삶을 살게 되며 이마에 주름이 아예 없는 사람은 단순하고 고집이 센 사람이며 주름이 희미하게 생겨나 있는 사람은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사람이다. 일자 주름이 이마 한가운데를 관통하여 옆 이마까지 뻗어있고 눈빛이 맑고 이마에 흠결이 없으면 국권을 다투는 최고의 권력자가 된다.

이마에 갑자기 세로로 주름이 생겨나면 현침문이라 하여 화살촉이 거꾸로 서 있는 모습으로 이는 지나친 욕심으로 사람들의 원망과 원성이 하늘을 찔러 생겨나는 문양인데 눈썹 사이를 관통하여 아래로 뻗어 내려가 코 뿌리인 산근(山根)까지 침범하면 부귀영화가 일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지게 된다. 보기 흉하다 하여 성형이나 시술로 잠시 숨기고 감출 수는 있어도, 현침문의 주름은 하늘이 내리는 징벌과도 같으니 과보(果報)의 흔적까지 지울 수는 없다.

/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