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여정 고스란히 남겨진 흔적
부귀공명 누렸어도 악업의 표상
인생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지는 것이 이마의 주름이다. 누구라도 세상에 태어날 때 잔주름은 있는 것이고, 삼문(三紋)이 좋아도 세상 풍파 겪으며 살아가는 동안 주름이 생기기도 하고 중간에 끊어지는 경우도 흔한 일인데 만일 이런 변화가 있게 되면 그때부터 운이 바뀌어 운기가 쇠락하거나 좋아지게 된다. 사람의 상은 마음가짐과 마음속에 담긴 형상에 따라 변화되는 것이니, 과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아픔과 상처 주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은 그에 상응하는 주름의 문양이 고스란히 이마에 생겨나게 되는 것이니 비록 부귀공명을 이루었다 해도 주름은 악업의 표상으로 남겨지게 된다. 잔잔한 주름이 생겨나 길게 이어지고 이마가 맑고 청명한 기색이 돋아나면 이는 음덕문(陰德門)이 열린다는 암시이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게 된다. 장남으로 태어난 사람이 자라면서 어느 시점에 이르러 천문의 주름선이 생겨나거나 중간 끊어진 부위가 길게 이어지면 그때부터 운이 바뀐다는 신호이니 장남의 지위를 확보하게 되고 가업을 이어가게 되니 운이 트인다고 보는 것이다. 마음가짐에 따라 얼굴의 형체와 기색이 바뀌듯 주름 역시 새로이 생겨나고 끊겨있던 주름이 이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천문이 어지럽게 널려있거나 중간에 끊어져 그대로 깊어지면 장남으로서 역할은 고사하고 삶의 지위마저 잃게 되니 부모 형제와 불화하며 초년 고생을 많이 하게 된다.
잔주름 많으면 고단하게 살게 돼
갑자기 세로로 주름 생기게 되면
지나친 욕심으로 원성 하늘 찔러
이마에 잔주름이 많은 사람은 주름만큼 복잡하고 고단한 삶을 살게 되며 이마에 주름이 아예 없는 사람은 단순하고 고집이 센 사람이며 주름이 희미하게 생겨나 있는 사람은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사람이다. 일자 주름이 이마 한가운데를 관통하여 옆 이마까지 뻗어있고 눈빛이 맑고 이마에 흠결이 없으면 국권을 다투는 최고의 권력자가 된다.
이마에 갑자기 세로로 주름이 생겨나면 현침문이라 하여 화살촉이 거꾸로 서 있는 모습으로 이는 지나친 욕심으로 사람들의 원망과 원성이 하늘을 찔러 생겨나는 문양인데 눈썹 사이를 관통하여 아래로 뻗어 내려가 코 뿌리인 산근(山根)까지 침범하면 부귀영화가 일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지게 된다. 보기 흉하다 하여 성형이나 시술로 잠시 숨기고 감출 수는 있어도, 현침문의 주름은 하늘이 내리는 징벌과도 같으니 과보(果報)의 흔적까지 지울 수는 없다.
/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