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5일 24시까지는 국가 애도기간입니다. 바로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사고 때문입니다.
사고는 핼러윈 축제가 절정에 달한 주말인 지난 29일 발생했습니다. 오후 10시께 다문화 거리이자 서울의 대표적 번화가인 이태원동으로 많은 인파가 쏟아진 것입니다.
이태원역에서 나온 인파는 인접한 골목으로 향했고 폭 4m의 좁은 골목에서 넘어짐이 일어났고 이윽고 수 많은 사람들이 사람 위로 넘어지기 시작했습니다. 5~6겹으로 쌓인 사람들은 뒤에서 계속 밀려오는 인파에 속수무책으로 깔렸고, 결국 150명 이상이 숨지는 대형 참사로 비화했습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서 '비극'
11월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 선포
서양 문화인 핼러윈이 한국에 자리를 잡은 지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유치원부터 번화가까지 핼러윈만 되면 각종 이벤트와 축제를 기획하고 즐기는 상황 속에 큰 비극이 발생한 것입니다.
에버랜드는 진행 중인 핼러윈 축제를 취소했고 국가는 애도기간을 선포했습니다. 단 1명만 숨져도 소중한 목숨이 사라진데 대해 비통함을 표현할 수밖에 없는데, 150명 이상의 목숨이 그것도 대부분 20대인 젊은 청춘이 사라진 것입니다.
일각에선 이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온 만큼, 사회 구조적 문제나 국가를 탓할 수 없는 재난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고 직후 미국 등 세계 주요국들은 한 목소리로 한국이 요청한다면 얼마든지 돕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역만리 타국이 이렇게 나선 건 150명 이상이 숨지는 사고라면 경위가 어찌 됐든 인류 모두가 애도해야 하는 비극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주요국들도 '도움' 한목소리
지금은 기억하고 위로해야 할 때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누구건 어떤 경위로 사고가 났건 그들이 즐기기 위해 거리로 나섰건 상관없이 소중한 생명이 더 이상 맑고 밝은 가을날을 즐길 수 없다는 사실 자체가 커다란 비극입니다. 앞으로 신문지상, 방송뉴스는 이태원 압사사고를 보도하는 기사로 넘쳐날 것입니다.
온라인을 비롯한 사회 곳곳에서도 애도를 보낼 것이고 그럼에도 이들을 힐난하는 목소리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신속하게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한 이유는 지금은 우리가 숨진 사람들을 기억하고 남은 사람을 위로해야 할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청춘이었고 며칠 전까지만 해도 우리 곁을 스친 평범한 이웃이었을 숨진 피해자들을 추모합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