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고의 프로농구단인 대우 제우스가 이동통신업체인 신세기통신에 팔렸다.

신세기통신 정태기 사장과 정주호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은 13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대우제우스를 1백6억원에 신세기 통신에 매각하는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로써 지난 97년 대우증권 제우스로 출발해 대우제우스로 이름을 바꾼 대우의 프로농구단은 2년여만에 추억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신세기 통신의 프로농구단 인수는 ▲이동통신업체로서 주이용층이 20~30대 젊은 층으로 프로농구 주 관객과 연령대가 일치하고 ▲경쟁사인 SK 텔레콤과의 홍보 대결 구도 형성 ▲프로농구단 운영에 따른 기업 이미지 쇄신시키는 역할을 하며 ▲스포츠단 운영을 통한 이용자들의 결속 강화한다는 등의 효과때문이다.

가장 큰 인수 이유는 보이지 않는 홍보.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프로농구팬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각인되는 홍보효과는 엄청나다.

선수단의 경기 장면을 통해 신문 지면과 방송에 장식되는 기업의 시너지효과는 돈으로 환산하기 힘들 정도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

이번 제우스의 인수과정은 첩보전을 방불케 했다. 『대우 프론트 직원들은 물론 신세기통신 홍보팀 관계자들도 몇일전에야 대우제우스 인수를 알았다』는 담당직원들의 설명이 이를 대변한다.

신세기 통신이 대우와 프로농구단 인수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일 이후. 지난해부터 나산(현 골드뱅크)과 팀 인수를 논의했던 것과 달리 불과 10여일만에 전격 체결됐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은 연고지 문제. 일단 신세기통신은 인천연고를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농구단의 대우자동차 시절 체결됐던 선수들의 연봉문제나 전지훈련등 일정은 계속키로 했다.

구단 사무실도 현재의 부천체육관 사무실을 그대로 사용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구단이름과 심벌마크, 케릭터등은 농구단을 주축으로 새 체육사업단을 통해 모두 새롭게 만들어질 예정이다.

시설관계로 미뤄왔던 인천실내체육관 홈경기에 대해 신세기통신 관계자는 『앞으로 논의를 통해 결정할 사항』이라며 『인천지역 연고팬들의 의견을 수렴해 몇 게임 정도를 유치하는 것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새로 태어나는 신세기농구단은 대우시절보다 팬서비스 등 팬서비스면에서 보다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인천팬들의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鄭永一기자·young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