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에서 흙탕물 등이 섞여 나와 큰 불편(9월21일자 6면 보도='적수 사태' 3년만에 또… 검암동서 '흙탕물' 수도꼭지)을 겪었던 인천 서구 검암2지구 주민과 상인들에 대한 막바지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의 피해보상 기준이 터무니없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1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28일 '제3회 피해보상심의위원회'를 열고 지난 9월 20일 인천 서구 검암2지구에서 발생한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이의신청자, 보상신청 기간 이후 신청자 등에 대한 보상 계획을 심의했다.
당시 검암2지구에서는 정오부터 2시간 넘게 흙탕물이나 녹물 등으로 보이는 수돗물이 나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소화전 방류 중 수압 변화로 인해 흙탕물 등이 섞인 수돗물이 나온 것으로 보고, 소화전 방류 조치를 통해 안정화 작업을 벌였다. 수질 안정화 작업이 늦어진 곳에는 인천 수돗물인 '인천 하늘수'를 제공했다. 또 지난달 13일까지 총 96건의 피해보상 신청을 받아 이를 검토해 차례로 보상을 진행했다.
수도꼭지·정수기 필터만 포함
"피해 큰 곳은 국가 배상 신청"
그러나 검암2지구 주민들은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의 피해보상 품목에 수도꼭지·정수기 필터만 포함돼 정작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한다.
검암2지구 주민 김모(35)씨는 "흙탕물이 나오는 시간에 빨래를 돌리다 모두 오염됐는데 피해 보상 기준엔 들어있지도 않았다"며 "샤워기 필터만 보상기준에 들어가다 보니 보상금액이 6천원으로 책정됐다"고 푸념했다.
분식집 상인 오모(59)씨도 "영업시간에 물을 쓰지 못해 생수를 사다 썼는데, 인천시에서 받은 지원이라곤 수돗물 몇 통이 전부"라며 "서구에 수돗물 관련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데 언제까지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최우선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정수기, 수도꼭지 필터에 대해서 우선 피해 보상을 했고, 아파트 저수조 청소비용 등도 지원했다"며 "피해 규모가 큰 곳은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해 국가배상을 신청하도록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