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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감염됐던 인천시민 10명 중 6명은 정신적 후유증을 경험했다는 인천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천시가 올해 2월부터 이달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시민 5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경험자 정신건강 추적 조사' 중간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자 가운데 64.6%가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렸다고 답변했다.

이들이 겪은 정신적 후유증을 자세히 살피면 '주의·집중력 저하' 경험이 26.3%로 가장 많고 '불안·긴장'(24.5%), '수면 문제'(23.1%), '우울·슬픔'(22.4%), '식욕문제'(11.4%), '분노·충동·폭력'(3.9%) 순으로 조사됐다. → 그래프 참조

인천시가 조사 대상자에게 코로나19 경험 이후 일상이 회복됐는지 물었는데 66.7%가 일상 회복이 됐다고 응답했고, 17.2%는 심리적 고통을 겪는다고 했다. 조사 대상자 중 외상 후 스트레스 고위험군은 14.2%로, 지난해 인천시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검사결과인 24.1%보다 비율이 낮다.

집중력 저하·불안·수면 문제…
"심리적 고통 겪는다" 17.2%


이번 조사에서 우울 고위험군은 15.2%로 지난해 생활치료센터 조사 결과 18.0%보다 낮고, 불안 고위험군도 7.4%로 조사돼 지난해 조사 때 28.6%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음주 고위험군은 58.7%로 지난해 인천시 조사 25.4%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시민들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음주 고위험군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조사 대상자가 정신적 후유증 및 스트레스 등과 관련해 필요하다고 생각한 심리 지원 서비스는 '여가 활동과 문화 체험 프로그램'(63.4%), '인식 개선 캠페인 활동'(40.8%), '코로나19 취약계층 대상 이동 상담'(39.6%), '심리 이완 프로그램'(37.8%), '트라우마 회복 프로그램'(36.3%) 순으로 조사됐다.

우울·불안 고위험군 줄었지만
음주는 작년보다 두배이상 높아


인천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정밀하게 분석해 연말까지 결과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고, 정신건강 증진 관련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건강과 스트레스 우려가 크고, 다양한 심리 지원 서비스 요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조사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해 내년 코로나19 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지원사업을 개발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