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_29일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친선농구대회의 공식 명칭은 「통일농구경기대회」로 정해졌다.
㈜현대아산은 21일 김홍배 대한농구협회장과 박종천 현대 걸리버스 코치가 이달 중순 북한을 방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이번 행사의 명칭을 「통일농구경기대회」로 하는 등 선수명단, 경기방식, 일정을 합의했다며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남북은 이번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 마다 농구 외에도 배구, 탁구 등 체육교류종목 수를 확대해 정례적인 남북 친선 교환경기를 개최키로 했다.
남북이 체육교류를 가진 것은 지난 90년 10월 21일 서울에서 남북통일축구를 개최한후 9년만이다.
남북은 이후 91년 4월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같은해 6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참가했었다.
남한은 현대와 기아 엔터프라즈의 김영만, 강동희 등이 가세한 현대_기아연합팀과 현대산업개발을 남녀 대표팀으로 출전시키며 북한에서는 남자부의 벼락과 여자부의 번개가 출전한다.
남한에서는 현대 남녀농구단 25명, 코칭스태프 8명, 구단임원 6명, 경기단체 임원 6명, TV중계요원 6명, 현대 관계자 29명 등 모두 80명이 참가하며 정주영 현대명예회장, 정몽헌 회장,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 3명은 28일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들어간다.
북한 1부리그 12개팀중 1위인 벼락은 조철현(25·193㎝), 김명범(21·198㎝), 장명진(19·193㎝) 등 북한대표 3명을 포함한 평균연령 21.7세, 평균신장 190.7㎝의 강팀이다.
그러나 세계 최장신 센터인 이명훈(235㎝)은 평양시청 소속이어서 참가여부는 불투명하다.
남북 혼합팀은 남북한 선수들을 반씩(5명) 섞어 한팀을 만들게 되는데 북쪽의 경우는 북한선수가 3명, 남한 2명으로 팀을 구성하고 남쪽은 남한선수 3명에 북한 2명으로 하게 된다.
남북혼합팀에서는 한국의 신선우(43.현대), 진성호(53.현대산업개발) 남녀 감독이 북한쪽 사령탑을 맡고 북한의 김성호(53), 김명준(46) 남녀감독은 반대로 한국팀을 지도한다.
양팀의 명칭은 「단결」과 「단합」이고 이들 팀의 유니폼은 모두 남측에서 준비해가기로 했다.
경기규정은 국제농구연맹(FIBA)의 아마추어 규정을 따라 30초룰, 지역방어, 2심제, 전후반 20분 등을 적용하고 공은 공인구인 일본의 「몰텐」을 사용키로 했다.
북한은 농구규정이 8점, 4점, 3점슛 등으로 남한과 다르지만 국제규정에도 익숙해있어 국제연맹 규정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남한은 공정하게 경기를 진행하기 위해 남측 심판을 참가시키는 방안을 제의했으나 거절당해 전원 북한심판들이 경기를 진행하게 됐다.
또 남한은 기자들과 방송중계요원들의 참가도 요청했으나 북한이 기자와 아나운서, 해설자 등이 참가하면 경기와 관련없는 불필요한 내용들을 보도해 오히려 남북화해분위기만 해칠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해 이도 좌절됐다.
이에 따라 통일농구대회에는 남측의 엔지니어 6명만이 따라가 북한이 팔(PAL)방식으로 촬영한 화면을 NTSC방식으로 전환해 남한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북한에서 전송되는 화면에는 북한 방송해설자들의 해설이 담겨 있지만 남한에서는 아나운서와 해설자들이 화면을 보면서 다시 남측 입장에서 해설을 곁들여야 한다.
북한팀은 국제경기 경험이 부족해 원칙적인 경기방식에 익숙하지만 8점슛, 4점슛 등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슈팅능력이 좋고 스피드와 체력이 뛰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보다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되는 현대연합팀과 현대산업개발은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꼭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내년 봄에 북한팀을 서울에 초청하기 위해친선을 다지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대신 프로농구 출범후 변화된 국내선수들의 노련미와 변칙공격 등 다양한 농구기술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현대는 이에 앞서 오는 26일 현대그룹 사옥 지하 강당에서 외부 주요인사들을초청한 가운데 통일농구경기대회 결단식을 갖는다.
번개는 역시 1부리그 수위팀으로 오선희(28.168㎝), 이명화(27.172㎝), 계은경(26.172㎝)의 북한대표 3명을 포함하고 평균신장은 171.5㎝로 낮지만 평균연령은 24.5세로 전성기의 기량을 발휘할 나이다.
경기일정은 27일 중국 베이징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후 다음날인 28일 오후 4시부터 2만석 규모의 평양체육관에서 남북혼합팀이 여자와 남자의 순서로 2시간씩 경기를 치른다.
이어 29일에는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남북한이 진검승부를 벌이고 30일 베이징을 통해 귀국한다.
한편 정주영 명예회장은 방북기간인 29일 남북합작 사업인 평양실내종합체육관기공식에 참석하고 서해안 공단사업 등 남북경협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현대 실무진 10여명이 2
남북친선농구대회 명칭 통일농구대회
입력 1999-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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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9-2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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