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대책 학부모연합·신상진 시장 간담회
신 시장, "아이들 학습권·안전이 우선"
"사업 철회 필요"·"시유지 매각 중단 검토"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센 성남복정2지구(10월24일자 8면 보도=성남복정2지구 인근 초·중등 학부모들 "아이들 학습·안전권 보장하라")와 관련, 성남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에 설계 변경을 통해 문제가 되고 있는 아파트와 성남여중 간 이격거리 확보를 정식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성남시·성남복정2지구 피해대책 학부모연합에 따르면 지난 1일 성남시청에서 신상진 시장과 학부모연합 대표자들 간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신상진 시장은 "공문을 통해 설계변경을 요청했고, 아직까지 LH 측의 답변은 없다"고 밝혔다.
영장산 자락 녹지대에 조성되는 '성남복정2지구'(64만5천812㎡)는 오는 2025년 착공을 목표로 현재 토목 공사가 진행 중이며 1천200여 가구의 공공주택이 예정돼 있다. 설계도면에 의하면 복정2지구와 맞닿아 있는 성남여중·신흥초와 불과 15m 간격을 두고 학교 건물을 내려다보는 구조로 아파트가 지어진다.
이에 대해 성남여중·신흥초뿐만 아니라 인근의 10여개 학교와 유치원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사생활과 학습권 및 공사로 인한 안전 문제 등을 제기하며 집회를 갖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날 "성남여중은 입주민 아파트와 탈의실, 교실, 방과후 교실이 마주보고 있어 학습권 및 기본권까지 침해당하고 있다. 50m 이격거리·방음벽·녹지 조성 등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실질적으로 학교 옹벽으로부터 5m도 안 되는 급경사 지형의 거리에서 암석 발파와 토석 반출, 소음과 분진으로 아이들은 고통을 호소할 것이며 30년이 넘은 학교 건물의 균열과 붕괴는 불 보듯 뻔하다"고 안전 문제를 호소했다.
신 시장은 이에 대해 "급경사 지역으로 수업하는 교실과 탈의실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공사로 인한 학교와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위험성도 인지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과 학습권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사업 철회가 필요하다"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안철수 국회의원을 만나 사업 재검토를 건의하고 중앙정부와 국회의 협력을 당부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복정2지구 사업 부지 중 일부는 시유지로 아직 LH에 매각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학부모들은 매각 중단을 요구했고 신 시장은 "세밀하게 검토해 보겠다. 학부모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놔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