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예방업무 4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와 가해자에 대한 엄정 대응 만이 해결책이 아님을 알게 됐고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수원남부경찰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폭력 재신고율은 32%를 기록했다. 가족·연인 간 발생한 범죄는 관계 회복이 핵심이다. 하지만 지난 2월 기준 관계 회복을 위한 상담 기관은 1개소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사건 접수된 가정폭력 대상자에 한정되고 있다. 이는 사건 초기단계에서 가해·피해자가 관계 회복을 위해 무료로 상담받을 기회가 없다는 뜻이다. 회복 가능한 시기에 원인을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면 재신고율을 줄일 수 있겠다는 데서 고안한 프로그램이 바로 '가·교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대상자를 가정폭력에 한정하지 않고, 관계 기반 범죄(데이트폭력·스토킹)에도 확대 시행해 관계를 회복하고자 했다.
수원남부서는 민간상담소인 '한국심리상담센터'를 발굴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센터는 부부, 연인 간 종합상담 등 관련 경험이 많아 프로그램 취지에 적합했다.
지난 8개월 간 연계 실적은 총 71명으로, 프로그램을 시행한 뒤 월평균 가정폭력 재신고율은 22%까지 떨어졌다. 강용 센터장은 "폭력성은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하지 않으면 반복되는데 가·교 프로그램이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국으로 확대되면 좋겠다"고 긍정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수원남부서는 가정폭력의 원인을 정신질환, 알코올, 기타 등 크게 3가지로 분류하여 지자체 및 유관 기관과 협력, 맞춤형 상담 및 치료를 가능토록 할 계획이며, 이와 동시에 예산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도 기울일 예정이다.
/김용호 수원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