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내 소재한 양일중·고등학교가 '부실급식' 논란에 휩싸였다. 학교 측은 '급식실 조리종사자 결원으로 인한 대체식의 한계'라고 답변했으나 인력을 구하지 못하면 올 연말까지 학생들은 대체식을 먹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일중·고등학교는 전교생 1천383명(중 715명, 고 668명)의 양평군에서 가장 큰 사립학교다.
6일 양일고등학교 학부모 등의 제보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부터 학생들에게 급식 대신 빵과 우유, 구운 달걀 등으로 구성된 대체식이 제공됐다.
해당 급식이 부실하다고 느낀 학부모들이 학교에 문의하자, 학교 측은 '급식실 조리 종사자 결원'으로 인해 대체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조리종사자 인력부족 원인"
채용 공고에도 구인난 심각
못 구하면 연말까지 대체식
학부모 A씨는 "성장기 아이에게 빵과 달걀, 우유 하나는 너무 적다"며 "조리 종사원이 결원됐다고 아이들이 피해를 봐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외에도 다른 학부모들은 '샌드위치에서 얼음이 씹힌다더라', '아이들이 컵라면을 사 와서 먹는다', '추운 날씨에 찬 우유에 차가운 빵을 먹여야 하느냐'는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양일고 관계자는 "최근 13명이던 급식 조리종사자 중 3명이 퇴직하고 1명이 휴직함으로 인해 현재 9명의 급식실 인력이 근무하는데, 이들로서는 아이들이 먹을 것을 전부 만들 수 없어 학년별로 돌아가며 일주일에 두 번 대체식을 제공하는 상황"이라며 "교육지원청에 학교의 상황을 전달했으나 1인당 4천원의 식비로는 제대로 된 대체식을 제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조리 종사원이 계속 채용되지 않을 경우, 학생들은 올 연말까진 계속 대체식을 먹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은 홈페이지에 인력 채용 공고를 올린 상태이나 군 단위 지자체에서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군 내에 위탁급식업체도 마땅치 않다고도 덧붙였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