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츠타운<미 펜실베이니아> =연합뉴스) '슈퍼땅콩' 김미현(22.한별텔레콤)이 또 한 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섰다.

올 시즌 신인왕을 확정지은 김미현은 11일(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쿠츠타운의 버클레이골프장(파 72)에서 벌어진 대회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2위그룹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김미현은 이날 버디 4개를 잡았고 보기는 2개를 기록했다.

이로써 김미현은 지난 9월 '99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 우승에 이어 한달만에 또우승, 데뷔 첫 해 2승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9월 스테이트팜 클래식 우승 직후 귀국했던 김미현은 이번에도 우승하자마자 13일 귀국, 국내팬들에게 우승인사를 하게 돼 우연치고는 극히 드문 우연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 홀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거센 추격전을 펼친 베스 대니얼,헬렌 돕슨, 제니 리드백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대니얼과 돕슨은 김미현에 1타뒤진 마지막홀에서 2.5m와 1m거리의 버디 퍼팅을 각각 남기고 있어 연장전이 유력했으나 두명 모두 쉬운 퍼팅을 놓쳐 김미현에게 우승을 헌납했다.

김미현은 마지막 17-18번홀에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우승을 일궜다.

16번홀까지 2위그룹에 2타 앞서 여유있는 우승이 기대됐던 김미현은 17번홀에서 티샷이 생각지 못했던 바운드로 튀면서 페어웨이를 가로질러 흐르는 실개천에 빠져 위기를 맞았다.

김미현은 그러나 1벌타를 먹고도 3온-2퍼팅, 보기로 막아 2위그룹과는 1타차의 리드를 유지했다.

파 5짜리 18번홀에서 아쉽게 버디를 놓치고 파를 세이브한 김미현은 나란히 7언더파로 추격중인 노장 대니얼과 돕슨의 '어이없는' 퍼팅미스로 우승했다.

앞서 김미현은 아침 일찍부터 내린 비로 인해 4시간 넘게 경기시작이 지연된 탓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듯 첫 홀부터 보기를 해 불안했다.

그러나 김미현은 2번홀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으며 선두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5번홀과 7, 9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한편 김미현은 오는 22-24일 열리는 제1회 바이코리아컵여자오픈골프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13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