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청라국제도시와 영종국제도시에 각각 추진하고 있는 복합영상산업단지 조성 사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의 영상·문화 복합단지는 사업자 공모 결과 3개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제출한 반면 영종국제도시 을왕산 복합영상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국토부의 반대로 프로젝트 자체가 좌초 위기에 있다.

6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청라국제도시 영상·문화 복합단지 사업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3개 컨소시엄이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인천청라국제도시 5-4블록(청라동 1-820) 일대 18만8천282㎡에 조성할 예정인 영상·문화복합단지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 스튜디오, 미디어센터, 업무시설, 위락시설 등을 집적화하는 프로젝트다.

인천경제청은 청라국제도시가 기존 영상산업 집적지인 서울 상암동·목동, 고양 일산 등과 가깝고 인천공항·차이나타운 등 인천의 특색 있는 관광 인프라와 인접해 영상산업과 관광문화산업이 접목된 복합단지 개발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청라, 3개 컨소시엄 제안서 제출
영종, 국토부 반대로 좌초 위기


인천경제청과 아이퍼스힐(주)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을왕산 복합영상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해당 부지의 토지 소유 기관인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국토교통부의 반대로 첫 걸음도 떼지 못하고 있다.

을왕산 복합영상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을왕산 일대 80만7천㎡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은 후 이곳에 첨단 공유 스튜디오, 야외촬영시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전시관, 한류 테마 문화거리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국내 경제자유구역을 총괄하는 산업통상자원부도 이 사업이 영상산업 생태계 조성과 국내외 투자 유치 등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고려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업 부지 일대 토지의 8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인천공항공사와 국토부가 개발 사업에 반대하면서 현재 진통을 겪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와 국토부는 해당 부지를 향후 공항 확대 등에 대비해 MRO(항공기 정비) 단지 등 공항 관련시설 용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국토부 1·2차관을 만나 복합영상산업단지 조성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