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아닙니까?』

「제80회 전국 체육대회」가 중반전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인 체육·관광·문화 행사와 향토자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홍보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각 시·도 및 체육회 등이 금세기 마지막 國體를 「희망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성숙한 지방자치시대를 열어가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002년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를 개최하는 부산은 이번 체전에 조직위원회 소속 4개부서 15명의 직원을 파견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12일 주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홍보팜플렛 2종 1천여매를 나눠주고 관심을 당부했다. 조직위 홍보팀의 安喜淳씨(31)는 『대회홍보와 경기운영경험을 쌓기 위해 체전에 참가했다』며 『운동장 곳곳에 현수막을 걸었고 15일에도 추가 홍보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30일까지 「국제관광엑스포」를 열고 있는 강원도는 「세계 관광 1번지」로의 비상을 꿈꾸며 선수단과 임원이 口傳을 포함한 홍보에 한창이다. 지금까지 타 시·도서 열린 박람회중 최고수준이라고 자평하는 강원도는 빼어난 도내 풍광이 비단 피서철에만 국한되는 게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체육회 許丙善훈련과장(41)은 『강원도는 사계절이 다 아름다운 곳』이라고 자랑했다.

이밖에 충남은 「제1회 청주 공예 비엔날레」, 경북은 「2000년 경주 세계 문화엑스포」, 제주도는 「한라산 눈꽃축제」 등을 송도 아암도에서 열리는 「내 고장 알뜰 축제 한마당」서 외부에 알리는 데 발벗고 나서고 있다.

체육행사에 걸맞게 전지훈련을 자기 고장에 끌어들여 지역경제를 살찌우자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전라남도는 「전지훈련은 전남으로 오십시오.」란 홍보팜플릿을 통해 전남이 기후와 숙박, 체육시설, 음식 등에서 동계전지훈련으론 최적지라고 소개했다. 도 체육회 金相民운영과장(43)은 『훈련을 많이 오면 지역살림에도 보탬을 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전남지역 체육교사들의 모임인 「전남중등체육교육연구회」는 이번 체전에서 기계체조를 과학적으로 알기 쉽게 담은 CD를 내놨다. 경기장서 판매도 했는데, 경주 및 영주 지역 각급학교서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호응이 좋다. 연구에 참여한 王命錫교사(37·영암도포중)는 『전공교사 4명과 지도교수가 중·고교 체조교육과정을 분석해 체계적인 기계체조 교육안을 수록했다』며 『판매가 목적은 아니고, 전남 지역 체육교사의 연구열의를 보여주자는 데 뜻을 두었다』고 설명했다./체전특별취재반 minj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