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은 열어 봐야 안다」.

인천체전에서 국가대표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기대했던 선수와 팀들이 예선에서 중도탈락하는 등 갖가지 이변이 속출, 각 시·도선수단엔 희비가 엇갈렸다.

14일 명신여고에서 열린 농구 여일반부 경기. 창단도 하지 않은 채 체전에 참가한 한림정보산업대(강원대표)가 예상을 깨고 인천시립대를 59_33으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내년 창단예정인 한림정보산업대는 주전선수중 단 2명만 고교시절 농구선수로 활약했을 뿐이어서 경기시작전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팀.

또 체전 2개월전 한국마사회와 안산시청, 외환은행 등 실업팀선수들로 탁구부를 전격 창단한 인천의 경인여대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용인대(경기대표)와 여대부 단체전 8강전에서 접전끝에 3_2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킨 뒤 파죽지세로 값진 우승을 거머쥐었다.

현재 우슈국가대표로 확실한 금메달후보였던 김용제(충북체육회)는 남권에서 9백63점을 획득, 이승수(인천시체육회·9백66점)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충북선수단에게 아쉬움을 남겼으며 국내여자 태권도의 1인자로 금메달 0순위로 지목됐던 조향미(인천시청)도 준결승에서 장지원(서울대표)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동메달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여자 4백m허들의 국내 1인자인 대구남구청 김수경(대구대표)은 결승에서 1위를 달리다 결승점 1백m앞에서 주저앉는 「어이없는 사고」로 금메달 바로 직전 분루를 삼켜야 했다. 열개의 허들중 여덟째를 넘을 때 발위치를 잘못 잡아 허들을 넘는 순간 넘어져 금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올들어 사이클 여고부 중장거리부분에서 정상을 차지, 이번 체전 3관왕(포인터·개인도로독주·개인도록경기)의 영순위 후보였던 전영경(경북대표)은 시합을 하루 앞둔 12일 훈련도중 자전거 타이어가 펑크나는 바람에 이를 피하던 선수와 부딪치며 넘어진 뒤 우측쇄골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경기에 출전조차 못하고 대구로 내려갔다.

이밖에 각 종목에서 크고 작은 이변이 일어나면서 『체전의 메달은 성적순이 아니다』는 통설을 확인해 줬다./체전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