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사고가 발생한 평택 SPC 계열사 SPL(10월28일자 1면 보도='SPL 사망사고' 연장근로 적법했나)에서 내부 노조 사이의 갈등으로 끝 모를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SPL은 한국노총지회와 민주노총지회가 함께 설립된 복수노조 사업장 체제다. 지난 1일 SPL 사내 다수노조인 한국노총SPL지회 간부는 100여명의 조합원이 있는 온라인 대화방에 "민주노총의 여론전으로 매출 저하가 심각해 그 전과 같은 주문량이 안 들어오거나 사업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공유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회사 망하게 하겠다' 망언 쏟아내는 민주노총 지회장!"이라는 입장문을 발행해 사내 휴게실 게시판에 부착했다. 과도한 여론전으로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 조합원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소수노조인 민주노총SPL지회는 사고 원인 조사와 책임소재 파악이 먼저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지회 간부도 다른 대화방을 통해 "SPC의 비윤리적 기업운영 때문에 불매가 계속되고 처우가 나빠지는 것"이라면서 "회사가 쇄신할 수 있도록 계속 감시하고 압박하면서 협력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사회적 합의 이행' 등 이견 이어와
'SPC 문제 서명' 대통령실 전달도
두 노조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한국노총지회는 지난달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SPC그룹에 요구해온 '사회적 합의 이행'과 관련해, 법원이 관련 시위 문구 사용을 금지하고 불법행위시 100만원을 부과한다는 명령을 인용해 "거짓말 선동에 더 이상 속지 말자"는 입장문을 사내에 부착하기도 했다.
SPC파리바게뜨와 민주노총은 지난 3일 노사 합의를 이루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정작 사고 기업 SPL 내부의 뿌리 깊은 갈등은 '현재 진행형'인 셈이다. 민주노총지회 관계자는 "사회적 합의 관련 내용은 우리와 관련성도 적은데 소수노조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불만을 표했다.
한편 8일 오전 서울 대통령실 앞에서는 SPC그룹 산재사망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6천223명의 국민서명을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측은 전날까지 진행된 SPC 노동자 산재사망 '국민서명운동'의 결과를 발표하고 대통령실에 서명서를 전달했다. 권영국 공동행동 대표는 "제대로 된 진상 및 원인 규명과 허영인 회장 등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