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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CPR 경연대회 참가자들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 /경인일보DB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9일 오후 2시께 인천국민안전체험관의 응급처치 체험존. 심폐소생술 교육용 마네킹 앞에 시민 4명이 무릎을 꿇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곧이어 스피커에서 '땡땡땡' 소리가 일정한 리듬에 맞춰 나오자 이들은 마네킹 가슴을 손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체험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엔 가슴 압박을 할 때마다 '좋아요', '느려요', '강해요', '약해요' 등 문구가 나왔다.

시민들은 1분가량 이어진 연습이 끝나자 "제 손이 더 아픈데요", "생각보다 힘드네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정은빈(29·여·인천 부평구)씨는 "이태원 참사 당시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경찰과 소방대원 등이 심폐소생술을 했던 것처럼 내 주위에서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응급처치법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현영(36·여·인천 연수구)씨는 "영상으로 볼 땐 어려워 보이지 않았는데 실제로 해보니 가슴 압박을 할 때 위치부터 세기까지 신경 쓸 게 많아 힘들었다"며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응급처치 교육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져 많은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체험관 1회 평균 14.4명
사고 이후 회당 16.8명으로 증가
하루 진행 횟수·체험프로 등 확대


인천국민안전체험관에서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시민들은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된 뒤 정원 20명으로 운영된 지난 4월27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1회 평균 14.4명이었다가, 이태원 참사 이후(10월29일~11월6일)에는 16.8명으로 늘었다.

또 응급처치 교육을 받고 싶다는 전화 예약 문의도 이태원 참사 이후 크게 증가했다는 게 인천국민안전체험관 측의 설명이다. 유치원·어린이집, 회사에서 단체로 교육을 받거나 가족, 친구들끼리 찾아오는 등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응급처치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인천국민안전체험관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이후 응급처치 교육을 중심으로 각종 재난이나 안전사고에 대응하는 방법을 익히고자 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며 "더 많은 시민이 체험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루 프로그램 진행 횟수를 늘리는 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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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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