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 전후야말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시대다. 한반도에서 하와이는 물론 미국 본토와 중남미 등지로 이주하기 시작했으며, 일본과 만주로 이주한 한국인은 400만명에 달했다. 강제징용도 포함한다. 동북아시아 전체로 보면 1천만명이 국경을 넘어 살았다는 자료도 있다. 한일 강제병합 직후 강화도에서는 강화학파 유학자 이건승(1858~1924)이 서간도로 망명하고, 간도에서는 여성작가 강경애(1906~1944)가 인천의 노동자들이 등장하는 소설 '인간문제'(1934년)를 썼던 그런 시대였다.
인천시는 정부가 신설할 계획인 재외동포청을 유치하기로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2~20일 유럽 출장길에 올라 재외 동포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재외동포청 설립 지역은 행정서비스 대상인 재외동포들의 의중이 중요하다. 특히 동포단체, 교민단체 등 성공한 재외동포들의 목소리가 중요하게 반영된다. 이쪽을 중심으로 유치 활동을 하는 인천시 전략은 유효해 보인다. 인천시가 손을 내미는 재외동포의 범위를 더 넓혀보면 어떨까. 특히 역경의 역사를 딛고 뿌리 내린 고려인이나 재일교포처럼 그동안 한국사회가 주목하지 않은 이들도 재외동포청 유치에 함께한다면 더 좋은 명분을 더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들의 역사 배경은 인천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 인천에서는 고려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만들어지고 있기도 하다.
/박경호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