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저소득층과 한부모가정 등 돌봄 취약가구를 대상으로 반려동물 의료서비스 지원 등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대상자의 소극적인 관심 속에 관련 사업 수행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15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반려동물(강아지·고양이)을 양육하는 사회경제적 취약가구의 동물복지 향상에 기여 하고자 동물 의료비 지원 등 돌봄 취약가구(중증장애인,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1인 가구) 반려동물 의료서비스 등의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남에는 현재 총 1만5천668마리(반려견 1만5천432마리, 반려묘 236마리)의 반려동물이 등록돼 있다.
올해 2회차를 맞는 이 사업은 마리당 20만원(도비 30%, 시비 50%, 자부담 20%)까지 의료 비용과 돌봄 비용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예방접종, 중성화수술, 기본검진·치료·수술 등 제반 의료비용이다.
올해는 지원 대상이 30마리로 출발해 지난 추경에서 20마리가 추가로 늘어나 총 50마리를 지원한다. 지원자들은 병원진료비, 수술비, 예방접종비 등과 관련한 세부 내역이 담긴 영수증과 청구인 통장사본, 신분증 등을 첨부한 뒤 행정복지센터 또는 담당 부서를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보조금을 신청하면 된다.
저소득 가정 등 돌봄 취약층 대상
올해 50마리 보조에 35마리 신청
하지만 신청자들이 보조금 정산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사업 수행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신청자는 사업 완료 후 1개월 이내에 정산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현재 신청자 35마리 중 12마리만 정산보고서를 낸 뒤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나머지는 현재 보조금 지급 기간이 지난 상태다.
다만 시는 행정 편의상 정산보고 기간을 정한 만큼 법적 회계 연도 처리 기간인 올 연말까지 정산 보고서를 낼 경우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정산' 12마리뿐… 연말까지 접수
市 "보고서 제출에 관심도 떨어져"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연말까지 정산 보고 기간을 유예해줬지만 전체 신청자 60마리 중 절반만 보조금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사회적 배려계층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반려동물 의료 서비스를 추진 중"이라며 "다만 정산 보고서를 내는 부분에 대해 관심도가 떨어지다 보니 실제 보조금을 타 가는 신청자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