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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PC방과 커피전문점의 희비가 갈렸다. PC방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커피전문점은 크게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도내 PC방 점포수는 2천180곳으로 1년 전(2천317곳) 보다 6% 가량이 줄었다. 지난 4월 2천258곳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월 18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뒤에도 78곳이 추가로 줄어든 셈이다. 코로나19 발생 직전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더 가파르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20년 1월 2천341곳이던 도내 PC방은 2년 사이 161여 곳이 폐업했다.

작년 4월 거리두기 후에도 78곳 감소
코로나19 없던 2년 전부터 161곳 사라져
모여서 하는 PC게임보다 모바일 이용 증가

커피전문점은 4개월만에 881곳 늘어나
2년만에 7010곳 증폭… 하남·여주 많아

시군별로는 수원, 성남, 의정부, 광명, 과천, 남양주, 오산 등에서 감소율이 컸다. 광명에선 54곳에서 1년 만에 13곳이 폐업했고, 수원에선 245곳에서 10%가 넘는 27곳이 사라졌다.

이렇게 PC방 폐업이 늘어난 건 모여서 게임을 하던 모습이 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함께 PC방에서 음식을 먹으며 게임을 하기보다 홀로 즐기거나, 모바일 게임을 하는 등으로 모습이 바뀌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게임 이용자 4천46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모바일 게임 이용률이 84.2%로 가장 높았고, PC게임은 54.2%에 그쳤다.

PC방 이용률 또한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평균 주 1회 이상 PC방을 이용한다고 응답한 게임이용자들에게 월평균 PC방 이용횟수를 물은 결과 2018년 7.2건에서 2019년 6.4회, 2020년 6.2회로 감소했다. 이후 2021년 6.9회로 약간 늘었다가 2022년 들어 6.3회로 재차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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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PC방 및 커피전문점 개수 변화. 지난 8월 기준 도내 PC방 점포수는 2천180곳으로 1년 전(2천317곳)의 94.1%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커피전문점 수는 2만309곳으로 1년 전보다 15.7%(2천758곳) 늘어났다. /자료: 국세청

폐업이 늘고 있는 PC방과 달리 커피전문점은 역대 최고로 많아졌다.

8월 기준 도내 커피전문점 수는 2만309곳으로 1년 전보다 15.7%(2천758곳) 늘어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시기인 지난 4월 1만9천428곳이었는데, 4개월 만에 4.5%(881곳)가 추가된 셈이다. 코로나19 발생 직전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더 크다. 2020년 1월 1만3천299곳이었는데, 2년여 만에 52.7%, 7천10곳이나 늘어난 것이다.

도내 31개 지자체에서 모두 증가했는데 특히 하남, 여주, 동두천 등에서 증가율이 높았다. 동두천은 2021년 8월 108곳에서 1년 만에 141곳으로 늘어났고, 하남에서도 369곳에서 447곳으로 23.3%(86곳), 여주도 160곳에서 201곳으로 25.6%(41곳) 증가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