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일산신도시 개발 당시 볍씨가 발견됐다. 볍씨는 무려 5천20년 전의 것. 한반도에서 출토된 볍씨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미국 베타연구소에서 실험을 통해 토탄층을 측정한 결과 한반도에서 최초로 재배된 볍씨로 기록됐다.
이는 한강유역인 해당 지역에서 신석기부터 벼농사가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는 귀중한 흔적이다. 발견된 지역이 가와지마을이었기에 '가와지볍씨'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와지마을 일대엔 송포들녘이 펼쳐져 있다. 신석기부터 벼농사를 지었던 땅인만큼 토질이 기름진 데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 벼농사엔 최적이다. 이 때문에 예전부터 이곳에서 재배된 쌀의 밥맛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었다.
가와지쌀은 이곳 송포들녘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쌀이다. 2017년 경기도농업기술원과 고양시농업기술센터가 협업해 개발한 벼 품종인 가와지1호가 기반이 된다. 벼 품종의 이름은 가와지볍씨에서 따왔다.
송포농협서 '매출·시장점유율 1위'
고양시 특화 농산물 1호 유통 확대
가와지1호는 멥쌀과 찹쌀의 중간 성격을 가진다. 일반 쌀알이 반투명하다면, 하얀 찹쌀의 성질을 가진 가와지1호는 도정해놓으면 쌀 색이 우윳빛이고 밥맛 역시 찹쌀밥처럼 찰지다. 쌀을 불리지 않아도 찰지고 윤기나는 밥을 지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송포농협에 따르면 해당 농협에서 판매하는 쌀 중 가와지쌀이 매출 1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학교 급식 등을 위해 대량으로 밥을 지을 때도 특유의 찰기가 사라지지 않아 학생들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는 게 송포농협 설명이다.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도 벼 품종의 우수성이 한 몫을 했다.
좋은 쌀을 만드는 데는 시와 지역농협, 농가들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고양시는 가와지쌀을 고양시 특화 농산물 1호로 지정해 농가들을 대상으로 고품질 쌀 재배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유통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송포농협 경제사업소 관계자는 "가와지쌀은 밥맛을 한번 보면 다시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 가와지쌀이 '맛있는 쌀'의 대명사로 인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