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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북항 다목적부두 일대 전경. /경인일보DB
 

목재와 고철 등을 주로 처리하는 인천 북항 물동량이 전년 대비 15% 급감했다. 내년부터는 북항 운영사 간 경쟁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돼, 이들 업체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15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1~9월 인천 북항 8개 운영사가 처리한 물동량은 542만9천RT(운임톤)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3만8천RT와 비교해 15.7%(99만RT) 감소했다. 8개 부두 중에서 북항다목적부두를 제외한 7개 부두 물동량이 일제히 줄었다. 이 중 대한통운 부두는 30.6%, INTC 부두는 27.5%가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국내외 소비 둔화로 인한 물동량 감소,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항만 폐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강력한 방역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외 많은 국가가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 여력이 줄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물동량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 9월까지 지난해보다 '15.7% ↓'
내년 'MRG 종료' 동원로엑스 가세
경쟁력 강화 '통합논의' 중단 상태


이러한 상황에서 북항은 운영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최소운영수입보장(MRG) 협약을 맺고 운영 중인 동원로엑스가 협약 기간이 끝나는 내년부터 물동량 유치를 위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때문이다.

이 업체의 경우 계획물동량의 80%에 미치지 못하는 물량에 대해 정부 지원을 받았으나, 내년부터 보전받지 못하게 되면서 영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동원로엑스는 연평균 200억원의 보전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북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운영사 통합'을 위한 논의가 1년 정도 진행됐지만, 이마저도 결과를 내지 못하고 중단됐다.

인천항만공사와 북항 운영사들은 지난해 9월부터 '인천 북항 통합 타당성 검토 및 운영체계 개선 연구용역'을 진행해 올해 6월 완료했다.

용역이 진행되는 기간에 운영사들은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통합 기준 등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으나,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중단됐다. 통합 논의가 멈춘 데에는 운영사마다 사업 구조가 다르고, 주주 구성이 복잡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물동량은 소비와 연결돼 있어 내년에도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렵다. 물량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운영사 수를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하는 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