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중·고교에서 학교폭력이나 성범죄가 매년 늘고 있어 교육 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가 15일 연 인천시교육청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조현영(국·연수4) 의원은 "최근 3년 동안 인천지역 학교폭력 발생 건수가 심각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시교육청이 인천시의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8월까지 인천 초·중·고교 학교폭력 발생 건수는 총 1천103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과 2021년에 발생한 학교폭력 건수는 각각 578건과 1천198건이었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면 등교가 재개되면서 학교폭력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의회 교육위 행감서 대책 지적
전면등교 재개 학폭·성범죄 증가
한민수 의원 "피해 학생 보호 우선"
올해 발생한 학교폭력을 유형별로 보면 신체폭력이 34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언어폭력(293건), 사이버폭력(128건), 강요(69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신체·언어폭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수업이 주로 진행되던 2020년(301건)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2020년 146건이던 학생 대상 성범죄는 지난해 252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8월까지 이미 267건이나 발생했다. 이 가운데 성폭행은 9건으로 지난해 35건과 비교해 많이 줄었지만, 성추행과 성희롱은 각각 102건과 156건으로 지난해 1년 동안의 발생 건수를 넘어섰다.
한민수(국·남동 5) 의원은 "성범죄는 피해 학생의 마음에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다"며 "성범죄 사안이 발생할 경우 피해 학생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인천시교육청 이종원 미래교육국장은 "성폭력 예방과 성인식 개선 교육을 강화하고,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보고와 대응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점검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