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데스크

참담한 사고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을 위해 전국 곳곳에서 추모의 발길이 이어진 이태원 1번 출구를 찾았었습니다. 주말마다 붐비던 거리에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했고 경적소리가 들리던 도로는 경찰의 호루라기 소리만 들렸습니다. 유일하게 사람들을 본 곳은 사고현장과 가까운 이태원 1번 출구였습니다. 헌화하고 조용히 묵념하는 사람들, 종이에 메시지를 적어가는 사람들 속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비 예보에 이곳저곳에 붙은 종이를 떼고 한가득 쌓인 물품과 꽃들을 가지런히 모아 비닐을 덮고 계셨던 자원봉사자분들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