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비시즌을 달굴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자유계약선수(FA)로 자격 공시된 40명 중 FA를 신청하고 승인된 2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21명엔 올해 통합 우승을 일군 인천 SSG 랜더스 투수 이태양과 외야수 오태곤이 포함됐다.
이, 30경기 등판 8승3패1홀드
오, 내·외야 가리지 않는 수비
프로 13년차에 FA 자격을 처음 얻은 이태양은 올 시즌 SSG가 역대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8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3.62로 활약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25였다. 선발로 나선 17경기 중 절반이 넘는 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장식했다. 불펜에서도 롱릴리프와 원포인트릴리프 등 가리지 않고 등판해 안정적 투구를 펼쳤다.
오태곤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해 수원 kt wiz를 거쳐 2020년 포수 이홍구와의 1대1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올 시즌 오태곤은 외야와 내야(1루)를 가리지 않는 수비와 함께 타석에서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유의 장타력을 앞세워 경기 막판 끝내기 홈런과 승부를 가르는 타구를 종종 날리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kt의 내야수 신본기도 FA 권리를 행사했다. 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 날인 17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교섭이 가능하다. 이태양과 오태곤, 신본기는 C등급 선수로, 이 선수들을 영입하는 구단은 A·B등급 선수들과 달리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며, 직전 연봉의 150%만 원 소속 구단에 지급하면 된다.
SSG의 포수 이재원은 FA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고, 팀 잔류를 선택했다.
한편, SSG는 이날 일부 선수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고 내년 시즌을 대비한 선수단 정비를 단행했다. SSG는 투수 신재영과 외야수 오준혁, 유서준에게 방출을 통보했다. 신재영은 선수 은퇴 의사를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