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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코로나19 발생 이후 세 번째로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다. 사진은 인천 인화여고의 수능 수험표 배부 모습. 2022.11.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17일 코로나19 발생 이후 세 번째로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다. 시험을 하루 앞둔 수험생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시험장을 찾았다.

수능 하루 전인 16일 오전 9시께 성남 한솔고등학교 운동장에선 긴장한 얼굴을 한 396명의 수험생이 수능 수험표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고2 학생들의 응원을 받으며 시험장으로 출두하는 출정식은 없었지만, 제자를 사랑하는 선생님의 마음은 가득했다.

경인지역 고3·졸업생 수험표 받아
교사들 응원… 예비소집 장소 답사
고3 담임교사들은 제자들이 혹시라도 시험장을 잘못 찾아갈까봐 거듭 설명하기도 했다. 짧은 인사 뒤엔 '힘내'라는 응원도 전했다. 물티슈와 손난로, 수정 테이프, 수능대박 카드 등 시험장 필수템이 담긴 꾸러미도 선물했다.

고3 수험생 수험표 배부가 끝나고 오전 10시부터는 졸업생 수험표 배부가 이어졌다. 1년 만에 수능을 다시 치르는 졸업생들은 긴장이 역력한 표정이었다.

기계공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이준서(20) 학생은 "1년 동안 오전 8시 독서실에 와서 오후 11시까지 공부했다. 한 번 더 시험을 치르니 두 배는 긴장되는 것 같다"며 "내일 시험 끝나고 대학생 친구들이 고생했다며 술 한잔 사주겠다고 했다. 빨리 못다한 20살을 즐기고 싶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수험생들이 긴장하지 않고 본 실력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박소현 한솔고 3학년 학년부장은 "모의고사 보는 것처럼 마음 가짐을 차분하게 해서 모두들 원하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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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능에 응시하는 경기도 내 학생은 지난해보다 2천681명 증가한 14만6천623명, 인천시 내 수능 응시자는 2만6천178명이다. 사진은 인천 인화여고 학생들이 수능 응원 선물을 주고받는 모습. 2022.11.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같은 날 오전 인천 미추홀구 인화여고 앞. 이곳에 모인 수험생들은 편안한 차림으로 웃음꽃을 피우며 서로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인화여고 학생회 출신인 권보경(19)양은 "지난해에는 학생회여서 수능 응원 선물을 준비하는 입장이었다면, 이번 해는 받는 입장이어서 감회가 남다르다"며 "선생님들이 직접 나와 선물을 건네주니 든든하고 힘이 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인화여고 3학년 5반 담임이면서 아이들에게 지구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정희(49) 선생님은 "이렇게나마 아이들을 직접 만나 수능 잘 볼 수 있게 한마디씩 해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며 "앞으로 살면서 중요한 한고비를 넘어가는 일인만큼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잘 마무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수능에 응시하는 경기도 내 학생은 지난해보다 2천681명 증가한 14만6천623명, 인천시 내 수능 응시자는 2만6천178명이다.

/김동한·이수진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