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위스키 '붐'을 가져온 MZ세대(11월17일자 12면 보도=국산 위스키에 더 붙는 '주세'… 산업 성장 걸림돌)가 막걸리 시장의 판도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양평에 소재한 막걸리 제조업체 지평주조에 따르면 지평주조의 매출은 지난 2010년 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405억원을 기록했다. 11년 만에 20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지평주조는 매출 신장의 비결 중 하나로 청년층의 입맛을 사로잡은 점을 거론했다.
지평주조의 대표 제품은 '지평 생 막걸리'다. 지평주조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으로, 전통방식으로 막걸리를 생산해왔다. 그러다 2015년 지평 생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를 5도로 낮춰 리뉴얼했다. 탈바꿈한 제품에 여성들, 그리고 청년들이 반응했다.
청년들의 호응에 지평주조는 MZ세대의 눈길을 끌만한 '컬래버'에도 주력했다. 지난해 여름 햄버거 프랜차이즈 쉐이크쉑과 협업해 '지평 막걸리 쉐이크'를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쉐이크쉑의 한국 진출 5주년을 기념해 한정적으로 판매한 제품이었는데, 달콤하고 시원한 쉐이크에서 지평 막걸리 맛도 느낄 수 있어 화제가 됐다. 올해 들어 지평주조가 서울지역에 한식 오마카세 전문점을 개소한 것도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행보다.
그 결과 매출이 신장한 것은 물론, 막걸리 제품 전반에서 판매 상위권에 늘 머무르는 추세다.
지평주조측은 "올해도 매출이 전년 대비 1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짧은 시간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것은 소비자 덕분"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MZ세대에 막걸리 매출 들썩… 지평주조, 11년만에 200배 ↑
도수 낮춘 리뉴얼·컬래버 눈길
입력 2022-11-17 21:42
수정 2022-11-1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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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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