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팬이라 '쓱세일'이 열린다는 소식을 빨리 접했는데, 행사 첫날부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어요."
SSG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쏘아 올린 '쓱세일'에 전국 각지 이마트가 들썩이고 있다. 쓱세일은 정 부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SSG랜더스가 한국시리즈(야구)에서 통합우승을 거둔 기념으로 진행된다.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계열사 19곳이 참여했는데, 첫날인 지난 18일 방문한 수원 소재 이마트엔 구름 인파가 모였고, 주말내내 계속됐다. 이마트 등 주요 오프라인 행사는 20일까지 진행되고, SSG닷컴 등 온라인 각종 이벤트는 30일까지 열린다.
SSG랜더스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정용진 부회장이 구단주로 주도
오프라인은 끝·온라인 30일까지
행사 첫날인 18일 오후 3시 30분께 방문한 이마트 수원점은 야외주차장뿐 아니라 주차 타워까지 차가 빼곡했다. 매장 내엔 카트가 부족해 직원들이 연신 줄지어 카트를 마트로 되가져다 놓는데 분주했다.
마트 내부는 평일임에도 주말인 듯 착각을 느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이날 마트에서 만난 고객 A(28)씨는 "세일 품목은 다양해서 좋은데, 사람이 많다 보니 물건이 빨리 빠진다. 빈 매대가 빨리 채워지지 않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또다른 고객(26, 수원 거주)은 "이곳에서 자주 쇼핑하는데, 이렇게 인파가 많은 풍경은 오랜만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행사 품목은 다양했다. 유기농 쌀, 이마트 PB상품인 '노브랜드' 김장김치, 분말 카레, 캔햄, 과자, 핫팩, 조명 등 인기품목이 1+1 또는 최대 50% 할인 중이었다. 특히 이마트 와인으로 유명한 'G7 와인 4종'은 50% 할인, 3천95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마트 인천 연수점에선 이날 쓱세일에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고객 출입을 제한하기도 했다. 주말에는 각지 이마트에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19일 안양 평촌점을 찾은 한 고객은 "입구부터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며 "결제하는 데만 2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장보기를 거의 포기한 채 서둘러 나왔다"고 했다. 온라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SSG닷컴에선 20일 1+1 행사 대상인 휴지, 주방세제 등과 20~30% 할인 품목 다수가 일찌감치 품절됐다. 업계에선 정 부회장의 야구 마케팅이 연말을 앞두고 빛을 발한다는 평이다. 야구단 인수 당시 정 부회장은 "본업과 야구를 연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야구팬들을 신세계 계열사의 핵심 고객으로 흡수하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만들겠다는 목표인데, 이번 쓱세일로 신세계의 스포츠 마케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