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 기부제를 앞두고 인천 기초단체들이 기부자에게 제공할 답례품에 관심이 쏠린다.

인천 지역 기초단체인 10개 군·구청은 내년 1월 고향사랑 기부제 시행을 목표로 조례 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고향사랑 기부제는 국민들이 거주지(기초단체) 외에 모든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연간 500만원까지 자유롭게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기부자는 기부액에 대한 세액을 공제받을 수 있고, 해당 기초단체로부터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고향사랑 기부제 시행을 앞둔 인천 기초단체들은 답례품 선정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답례품이 지역 경제와 기부 문화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초단체는 특산물, 지역 화폐 등의 품목을 답례품으로 정할 수 있고, 기부액의 30% 한도로 제공할 수 있다.

중구, 영종도 쌀·고구마 등 물색
동구, 지역화폐 상품권 활용 구상
남동구, 후보군에 김치·배 등 올려

인천 중구청은 답례품을 정하기 위해 영종도에서 생산되는 쌀이나 고구마 등 농수산물, 지역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유명 품목 등을 물색하고 있다. 동구청은 지역 화폐인 '동구사랑상품권'을 답례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남동구청은 지역에서 개발한 김치 브랜드 '소래찬 김치'와 특산물 '남동배'를 답례품 후보로 올려놓았다. 강화군청은 지역 특산물 '강화섬쌀' 등 각종 농수산물을 검토 중이다. 옹진군청은 지역의 청정 농수산물을 파는 온라인 쇼핑몰 '옹진자연' 상품권을 우선 제공하고, 답례품을 추가 발굴할 계획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마땅히 없는 기초단체는 답례품 선정에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미추홀구청, 연수구청, 부평구청, 계양구청, 서구청 등은 지역의 사회적기업이나 마을기업이 생산하는 우수 물품을 중심으로 답례품을 찾아보고 있다.

특산물 없는 기초단체들 '골머리'


21일 인천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고향사랑 기부제 시행을 위한 조례가 만들어지면 답례품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지금까지 논의한 품목을 두고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며 "지역 정체성이 담긴 답례품을 발굴해 고향사랑 기부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