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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태 경인지방통계청 농어업서비스업조사과장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 들녘의 벼 수확이 종료되고 분주했던 농민의 손길도 뜸해진 들판은 썰렁하기만 하다. 김장철을 맞아 한 해 먹을 김장김치를 담그기 위해 배추 수확이 한창이고 마을 곳곳엔 도시 자녀와 손주들의 고사리손까지 동원되어 김장에 손길을 보태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이런 김장철 풍경은 대가족 공동체 문화가 사라지면서 이제는 줄어드는 세시풍속으로 가족 유형 변화가 가져온 모습 중의 하나다.

지난 4월 통계청에서 공표한 2021년 농림어업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농림어가의 65세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농가 46.8%, 어가 40.5%, 임가 44.2%이며 같은 해 우리나라 고령인구 비율(17.1%)보다 2.5배 더 높다. 농가를 대표적으로 보면 전국 농가수는 103만1천가구, 농가 인구는 221만5천명이다. 전년대비 농가는 4천가구(0.4%), 농가인구는 9만9천명(4.3%) 감소했다. 특히 서울지역은 전년에 비해 농가가구 16.5%, 농가인구 28%가 감소되어 감소 폭이 전국에서 제일 크다.

수치에서 보듯이 농림어가 인구의 고령화,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영농 포기(전업)가 늘면서 농림어가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농림어업은 우리나라의 식량안보와 산업의 기초적 마중물 역할로서 오늘날 선진국화 경제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으며, 결코 등한시할 수 없는 모두의 산업이다.

농림어업조사는 농림어가와 인구의 규모, 분포, 구조 및 경영 특성의 변화 추이를 파악하여 국가, 지방자치단체의 농림어업분야 정책수립 및 각종 연구기관의 분석 및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한다. 통계청은 12월1일부터 14일까지 농림어업을 직접 경영하는 가구를 대상으로 12월1일 0시를 기준 시점으로 표본 농림어가를 방문하여 대면조사를 진행하며, 인터넷조사도 참여 가능하다. 조사결과는 우리 농림어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림어가의 삶의 질 향상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국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번 농림어업조사에 농림어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황의태 경인지방통계청 농어업서비스업조사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