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대의 미술품 장터인 '인천아시아아트쇼'(IAAS)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였던 올해 IAAS에는 한국을 비롯한 80개국 작가 1천여명의 작품 5천여점이 선을 보였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IAAS 조직위원회는 5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고 작품 1천800여점, 100억원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관람객 수는 소폭 증가했고, 판매량은 100여 점, 작품 판매액은 30여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2회째 80개국 작가 참여·20일 폐막
지난해 比 작품 판매량·금액 증가
기대이상 성과 지역대표 '아트페어'로
이번 행사에서는 수억원에 이르는 고가의 작품도 거래돼 눈길을 끌었다.
가장 비싼 값에 팔린 작품은 인천 KMJ아트갤러리가 출품한 김병종의 2020년 작 '생명의 노래-화록산수'로, 판매가는 3억원이다. 같은 작가의 '생명의 노래-화록산수' 시리즈 2022년 작품이 2억7천만원에 주인을 만났다.
그 외에도 유성숙, 박정님, 김결수, 김연옥, 박철 등 콜렉터의 인기를 얻고 있는 중견작가의 작품과 최우영, 박형진, 캔앤추르, 강가연 등 청년 작가들의 다수 작품도 새 주인을 만났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을 받았던 박수근의 1953년 작 '나무와 세 여인'(13억원), 이우환의 2013년 작 '다이알로그'(12억원) 등은 많은 관심을 끌었음에도 실제 판매로 이어지진 않았다.
올해 아트쇼에서 주목할만한 코너는 '특별부스'와 대형 조각 코너였다. '보따리 작가' 김수자를 비롯해 김근중, 육근병, 조덕현, 세이노 쇼이치, 조지강, 첸루오빙 등 한중일 대표작가들의 섹션인 특별부스와 라운지에 마련된 대형 조각은 기존 아트페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기획 코너로, '포토존' 역할을 하며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를 통해 IAAS가 2년 연속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지역을 대표하는 '아트페어'로 자리를 잡았으며, 국제 행사로서의 성장 가능성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애 IAAS 예술총감독은 "공항·항만 등 인천은 지리적인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이런 조건과 미술 행사의 기본을 잘 결합한다면 IAAS가 '아트 바젤'에 버금가는 행사로 성장할 수 있다. 인천이 세계인이 주목하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IAAS 2023'은 내년 11월 22일부터 26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