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우리 주변에는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이 많습니다. 세종대왕농협은 언제나 지역민들에게 큰 힘이 돼 드리겠습니다."
지난 22일 신축 이전한 여주 세종대왕농협 본점 옆 육묘장에는 80여 명의 여성이 전날 절여놓은 배추를 버무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 담근 김장김치는 배추 2천500포기 분량의 230박스(박스당 10㎏)에 달한다. 세종대왕농협 '2022 이웃사랑 함께 나눔 김장김치 봉사'는 햇수로 19년째 이어온 지역 대표 나눔 행사다.
김장김치 봉사에는 농협 고향주부모임, 세종대왕면 새마을부녀회, 농협 봉사단, 여성대의원 등 4개 단체 80여 명의 회원이 참여했으며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써야 하는 불편함에도 회원들의 손길은 일사천리였다.
한쪽에서 절임배추를 나르고, 박스 포장 등 힘쓰는 일을 맡았던 이명호(64) 세종대왕농협 조합장은 "집안 김장김치와 동네 품앗이로도 힘드실 텐데, 김장 봉사에 참여하셨다"며 "고향주부모임에서는 배추와 고구마를 직접 재배해 고구마는 판매 수익금으로 여주쌀도 준비해 주셨다"고 여성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담근 김장김치와 여주쌀은 경로당과 복지시설, 그리고 홀몸 어르신, 조손가정 등 취약계층에게 전달했다.
80여명 정성 손맛… 힘쓰는 일 맡아
능서농협서 이달 이름 바꿔 '새 비전'
전국 농협평가 7회 수상·올 1위 질주
11월 초 '능서농협'에서 '세종대왕농협'으로 이름을 바꾸며 새롭게 출발하는 비전 선포식을 가진 이 조합장은 "앞으로 100년 농협,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 농협은 매류·능서지구 이동조합 합병으로 1971년 능서농협이 탄생해 지난 50여 년을 조합원과 함께 성장해왔다"며 "세종대왕농협은 새로운 100년을 향한 1천600여 조합원의 소득증대와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선의 이 조합장이 지난해 본점 종합청사 신축을 비롯해 원로조합원 종합건강검진, 경로당 운영비 지원, 학자금 지원, 육묘사업과 항공방제, 농기계종합지원센터 등 영농지원, 하나로마트 확장, 소규모농가 직거래를 위한 로컬푸드매장 운영, 출자금 증대와 상호금융 자금관리를 강화하면서 세종대왕농협은 전국 농협 종합업종평가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7회 수상하면서 올해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경강선 세종대왕릉역 도시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많은 인구유입이 예상된다"며 "하나로마트와 경제 신용사업의 성과 기대, 로컬푸드매장 및 지대사업소 그리고 요양원 건립 등 세종대왕농협은 조합원과 지역사회가 더불어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조합장의 투명한 경영은 성과를 창출해왔고 이는 곧 조합원의 소득증대와 지역사회 발전으로 이어져 왔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용기와 의지로 세종대왕농협 향후 100년은 희망이 넘쳐 보였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