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중소기업·스타트업 등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공항 공용물류센터를 직접 개발하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물류센터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운영을 맡겨 기업들의 수출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공항 물류단지는 그동안 개별 기업이 공항공사로부터 부지를 임차해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진입하기 어려웠다. 이번에 공항 물류단지 최초로 중소기업을 위한 공용물류센터가 조성되면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이용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공항공사는 23일 청사 회의실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인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 사회가치 사업권 개발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을 바탕으로,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 내 1만8천453㎡를 사회가치 사업권으로 지정하고,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국내 중소기업, 스타트업, 전자상거래 기업을 지원하는 공용물류센터로 개발할 계획이다. 부지 조성과 물류센터 건설을 담당하게 된다.
사회가치 사업권 개발 협약 체결
중진공에 운영 맡겨 수출 최적화
'원클릭&원스톱' 플랫폼 제공도
중진공은 내부 설비 투자와 이번 물류센터를 활용할 유망기업 발굴 등 역할을 맡는다.
중진공은 물류센터 활용기업을 대상으로 제품 보관, 운송, 수출통관(행정업무) 등 물류 전 분야를 지원하는 'One-Click&One-stop'(원클릭&원스톱) 물류 플랫폼을 제공해 센터 활용 기업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와 중진공은 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 물류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출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도 이용토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관세사 등 관련 전문가를 연계해 컨설팅 등 정책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 물류센터는 2024년 말 운영을 목표로 설계·시공이 진행될 예정이다.
중진공 김학도 이사장은 "인천공항 내 공용물류센터 개발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중소, 스타트업, 전자상거래 기업에 유용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이라며 "기업이 물류비 절감 등 실질적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운영 방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은 "공용물류센터는 물류 처리 우선순위가 밀리거나 상대적으로 비싼 물류비를 부담하고 있는 중소 화주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인천공항공사는 앞으로도 우수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