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에는 신체 노화에 따른 백내장 등 노인성 질환이 늘기 시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난해 다빈도 상병 분석 자료(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의원급 대상)를 보면, 70대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고혈압성 질환'(고혈압 등), '구강, 침샘 및 턱의 질환'(치주질환, 구내염 등), '기타 등병증'(추간판장애, 등통증 등), '당뇨병', '관절증'(고관절증, 무릎관절증 등 ) 등이 다빈도 상병 1~5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70대 환자들이 인천지역 의료기관에서 다수 진료를 받은 질환 중 하나인 신부전(신부전, 신장병 등/ 다빈도 상병 9위)의 경우 전체 질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2.2%(2016년~2019년) 수준이었다가 2020년 2.5%, 지난해 2.7%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고혈압·구강·등병증 順 '다빈도'
자외선 과다 노출·작업외상 원인
"금연·혈당관리·안전주의 필요"
70대부터는 특히 백내장 등 눈에서 이상이 생긴 환자들이 많이 늘어났다. 지난해 백내장을 포 함한 '수정체의 장애'(다빈도 상병 12위)로 70대가 진료를 받은 건수는 8만2천163건으로 집계됐다. 2016년(7만2천729건)과 비교하면 약 1만건이 증가한 것이다. → 그래프 참조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윤준명 교수(안과)는 "노화가 백내장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과도한 자외선 노출, 흡연, 당뇨병 등과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업 중 외상을 입거나 유전성 질환으로 백내장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내장 환자는 수술 등 치료를 받은 이후 당분간 눈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윤 교수는 "수술을 받고 두 달 정도는 외부 충격이나 감염 등을 조심해야 한다"며 "수정체의 위치 변화나 안압을 일으킬 수 있는 과격한 운동이나 작업 등은 두 달여 동안 자제할 것을 환자들에게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내장을 예방하려면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 등을 피하고 장시간 밖에서 생활한다면 자외선 차단 안경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윤 교수는 "노화로 인한 수정체 변성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백내장의 원인이 되는 다양한 인자를 제거하는 것이 질환을 예방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특히 40~60대 중장년층이라면 금연이나 혈당관리, 작업장 안전(보호구 착용)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지난해 청력소실 등 '귀의 기타 장애'로 70대가 진료받은 건수는 2만8천788건(다빈도 상병 41위)으로, 5년 전보다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70대부터는 치매나 알츠하이머병 등도 서서히 늘기 시작한다. 치매 등을 포함하는 '증상성을 포함하는 기질성 정신장애' 진료 건수는 2016년 5만1천687건에서 지난해 7만2천824건(다빈도 상병 13위)으로 약 2만건 이상 증가했다.
또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계통의 기타 퇴행성 질환'은 지난해 2만2천395건으로, 5년 전(7천850건)보다 약 3배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70대의 전체 진료 건수는 총 562만5천819건이었다. 대부분의 연령대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진료 건수가 급감했다가 이듬해에 다소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70대는 의료 서비스 수요가 높은 연령대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584만6천800건)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