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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부경찰서. /인천서부경찰서 제공

인천의 한 빌라에서 10대 형제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당시 이들의 부모인 40대 부부도 의식이 없는 상태로 함께 발견됐다.

인천서부경찰서는 지난 25일 오전 11시 41분께 인천 서구의 한 빌라 안방에서 10대 A군 형제 등 일가족 4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A군 형제는 이미 숨져있었고, 이들의 부모는 119구급대의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형 A군의 고등학교 담임교사인 B씨는 이날 학생이 등교하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자 집에 직접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초인종을 눌러도 문이 열리지 않자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은 집에 들어가 안방에서 함께 쓰러져 있는 A군 일가족을 발견했다.

A군 일가족이 쓰러져 있던 안방에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군 형제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이나 외상은 없었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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