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사업이 완료되는 2026년께 동구는 2만세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 상태라면 과밀학급문제와 장거리 통학의 불편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동구 내 여자중학교 설립이 시급한 이유다. 특히 지난 7월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교육감, 동구청장 모두 동구 내 여중 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여중 설립은 동구 주민들의 관심 사항이자 중요 사안이다.
2026년 재개발 완료 동구 2만 가구 증가 예상
과밀학급·장거리 통학불편 '女中 설립' 시급
사실 이전까지 원도심의 학교 신설은 지역 개발 계획에서 소외돼 온 측면이 있다. 원도심 인구 감소로 원도심 학교들 역시 학생 수가 줄어드는 문제에 직면했고, 많은 학교가 신도시로 이전했다. 1998년 동구와 중구에 있던 대건고와 인천여고가 연수구로 이전했고, 2014년과 2015년에는 동구에 있던 박문여중과 박문여고가 송도로 이전했다. 또 지난해에는 중구에 있는 제물포고를 송도로 이전한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학교 이전이 공론화될 때마다 원도심 학부모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단순히 학생 수가 줄었다고 해서 학교를 신도시로 이전하는 것은 인구 공동화를 더욱 심화시켜 도시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요소임이 분명하다. 더구나 원도심 내에서도 이미 지역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원도심 내 교육환경개선에도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10월13일 민선8기 대표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인천 내항 일대를 '하버시티'로 조성하고 이를 동구와 중구 등 주변 원도심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취지다. 이 사업이 추진돼 진정한 원도심 발전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원도심 인구 증가와 주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교육환경 개선까지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 그래야 원도심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동구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최우선적인 현안은 민선 8기 공약이기도 한 '여자중학교 설립'이다. 구청장 취임 후 지금까지 구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동구 지역에 여자중학교가 설립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학교 설립은 구(區)만 추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주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력적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관내 초·중·고 학교장과 학부모를 만나 일선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들었고, 9월에는 교육감에게 우리 구의 의견도 전달했다. 아울러 국회 교육위원회 등 관계기관에도 교육 환경개선과 동구지역 여중 설립을 강하게 요청한 바 있다. 이런 노력에 화답하듯 인천시교육청은 여중 설립을 위한 첫걸음으로 지난 10월20일, 동구청소년수련관에서 '동구지역 학교 설립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오는 2026년 창영초등학교를 금송재개발구역 내 초등학교 부지로 이전하고, 창영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2028년 3월 여중을 설립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시(市) 문화재인 창영초등학교를 여자중학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인천시 문화재위원회 심의와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 등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하지만 동구청과 인천시교육청이 학교 설립을 위해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 만큼 동구 내 여중 신설은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제물포 르네상스 원도심 교육환경 개선 반영
백년지대계… 미래위해 민·관·학 힘 모아야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말이 있고,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교육은 국가와 사회발전의 초석인 만큼 백 년 앞을 내다보듯 미래를 생각하며 계획을 세워야 한다. 다양한 지역공동체의 노력 또한 필수다. 앞으로 더욱 발전할 동구의 청사진을 그려보며 원도심 아이들이 지역 내 학교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민·관·학이 다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