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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란 지역자치부(의정부)차장
어린이집 관리 감독을 시의회에서 하겠다며 이삿짐 박스 3개 분량 자료를 요구한 시의원, 간부 공무원과 언성을 높이곤 인사자료를 요구한 시의원….

요즘 전례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시의원들 소식으로 의정부시가 연일 시끄럽다. 막 뽑힌 선출직 공무원의 열정으로 보기엔 그들이 사용하는 말과 행동의 방식이 꽤 강압적이어서 대부분 '이해'보다는 '불쾌'로 다가온다고 피해자(?)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지방자치법에 명시된 권한 내 정당한 의정활동인지 여부를 따질 것도 없이, 일부 시의원의 사례는 사회인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존중과 예의가 있었는지 의문이 들게 한다. 사례가 모이다 보니 문제의 시의원을 공천한 정당의 판단 기준을 문제 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시의원은 지방행정에 작지 않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시민의 대표'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시민은 시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표로 삼는 과정에 다소 밀려나 있었다. 시의원 후보를 정하는 일엔 시민의 의견보다는 정당의 결정이 우선한다.

그러다 보니 인성이나 능력이 준비되지 않은 인물이 당선되는 일이 발생하고, 그를 향한 기대와 실제 사이에 괴리가 발생해 잡음이 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정당 중심의 현재 선거 시스템상 이 괴리를 없애려면 우선은 정당과 시의원이 시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시의원은 자신의 권한이 본인이 잘나서 부여된 것이 아니라, 시민의 대표로 일하기 위해 주어졌다는 점을 자각하고 겸손해야 할 것이다. 모르면 배우고, 부족하면 채우려는 노력 또한 요구된다. 시 집행부를 하부 기관이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가는 파트너로 보는 인식도 필요하다.

사명감과 책임감을 기반으로 한 의정활동을 보여야 천덕꾸러기가 아닌, 진정한 시민의 대표로 인정받을 수 있다.

/김도란 지역자치부(의정부)차장 doran@kyeongin.com